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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농인-남도愛 산다 <16> 담양 이선씨-유통업자에서 양봉업자로 ‘인생 2막’

나는 귀농인-남도愛 산다 <16> 담양 이선씨

농사도 공부…유통업자에서 양봉업자로 ‘인생 2막’

귀농 전 체계적인 준비 바탕으로 시행착오 ‘ZERO’

군 농업기술센터 프로그램 활용해 초기 자본금 마련

SNS 통한 홍보·체험농가 운영 등 당찬 계획도 꿈 꿔

“철두철미하고 뚝심있게 운영하면 뚜렷한 성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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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사봉길 노지 4천958㎡(1천500평·양봉 300군)에서 양봉업에 종사하는 이선(58)씨. 이씨가 생산하고 있는 꿀장(나무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처자식을 생각하며 ‘귀농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쳐보겠다’고 항상 되뇌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다하고 싶었다”

전남 노지 4천958㎡(1천500평·양봉 300군)에서 벌을 치며 연 매출 5천만 원을 올리는 귀농인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담양군 가사문학면 사봉실길로 귀농해 귀농 5년 차에 접어든 이선(58) 씨가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담양군은 예로부터 대나무 주산지이자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군에서도 귀농인들의 초기 정착을 위해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초보 귀농인들의 귀농 시작지로 제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씨는 제2의 인생을 꽃피우기 위해 양봉업 종사자에서 체험 관광 활성화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등 담양군 대표 귀농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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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군에는 여왕벌 한마리와 평균 300마리의 일벌이 있다.

◇지역 유통업자에서 귀농인으로

친환경 약재를 사용하며 양봉업자로 인생 2막을 일궈나가는 이씨는 새내기 티를 갓 벗은 5년 차 귀농인이다. 이씨는 담양군에서 태어났지만 생계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식품 유통업에 종사했다.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며 일했던 이씨는 주민들 사이에서 매사 긍정적이며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손꼽히기도 했다. 사업수완이 좋아 소형 마트까지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성과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 대형 마트가 입점하며 지역 상권을 장악하자 이씨가 운영하던 소형 마트로는 수익을 낼 수 없었다. 반복되는 적자 운영에 입에 풀칠하기 힘든 시절도 보내야 했다. 여기에 반복되는 도시 생활에 대한 지루함과 회의를 느꼈던 이씨의 건강은 악화했다. 그 결과 이씨는 10여 년 간 운영해왔던 가게를 단칼에 정리하며 인생 2모작의 일환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이씨가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는 2.4㎏ 짜리 꿀단지.

◇녹록하지 않은 귀농 준비

이씨는 가계를 폐업한 지난 2012년부터 귀농한 2014년까지 일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루빨리 귀농해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가고 싶었지만 사소한 농사 용어조차 몰랐던 탓에 2년간 귀농 준비를 해야만 했다. 더구나 귀농할 지역과 재배작물을 쉽사리 선택하지 못했다. 실패를 감수할 만큼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했고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건강 악화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던 찰나 이씨는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양봉학과와 귀농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소식을 아내에게서 접했고 2017년 초부터 배움의 장을 넓혀나갔다.


이씨는 “2년간 홀로 발품 팔아 여러 이웃 농가를 전전긍긍하며 자문을 구했던 것보다 농업기술센터나 평생교육원의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정보와 지식이 더 많다”며 “미리 알았더라면 귀농 준비 시간이 더 단축됐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전무했던 농업 지식이 쌓이고 생소했던 농사 용어들이 익숙해질 무렵 이씨는 담양군으로 귀농해 벌을 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담양군에 있는 양봉 농가로 교육차 갔던 현장 체험이 계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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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있는 벌들.

◇사전 준비 통한 시행착오 ‘ZERO’

다른 귀농인과는 다르게 이씨는 2년간이라는 귀농 준비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귀농인이라면 겪는다는 지역 주민과의 갈등과 텃세도 없었다. 고향으로 귀농해 농사를 짓는 지인들이 많기도 했지만 귀농 초기부터 다양한 협회에 소속돼 여러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7월 1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귀농귀촌박람회에 담양군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담양군 선도농가 현장실습교육을 받으며 멘티로 활약을 펼치는 등 담양군에서 고품질의 꿀을 생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품질 좋은 꿀을 생산하며 매출을 올리겠다는 이씨의 당초 계획은 ‘생산과 재배 이어 판매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하자’는 신념을 세우며 바뀌었다. 현재 이씨는 58명으로 구성된 담양군 농촌생태관광협의회에 가입해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온라인판 직거래 장터’의 일환으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꿀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이씨는 담양군 귀농인협의회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괄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까지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씨는 “귀농 전 10여 년 간 종사했던 유통업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수익을 창출하고 싶다”며 “고품질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지 못한 채 창고에 썩히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이씨는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농가 체험 행사를 구상 중이다. 이씨는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타지에서 담양군으로 여행 온 사람들에게 꿀 재배과정과 수확 과정 등을 소개하며 동시에 판매하려는 당찬 계획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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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초기 10군으로 양봉업에 뛰어들었던 이씨는 현재 300군을 키우고 있다.

◇예비 귀농인들에게…“철두철미하며 뚝심 있게 농장을 운영해 나갈 것”

이씨는 모든 사업이 그렇듯 귀농 또한 가장 먼저 시장을 파악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로 귀농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성공한 사람들의 이상적인 모습에 초점을 두기보단 실패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고 주변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분명히 성과는 나올 것이다”며 “농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자 한다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귀농을 통해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가족과 합의를 통해 다 같이 귀농하는 것을 권유한다”며 “어떤 품종, 어떤 농작물을 선택하든 최소한의 비용만 투자해 2, 3년 농작물을 재배하며 농장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실패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사진·영상/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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