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생각해보는 국난극복 방안

10월 3일, 오늘은 개천절이다. 서기전 2333년(戊辰年)에 국조(國祖) 단군(檀君)이 단군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자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날이다. 단군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려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뜻을 펴기 위해 나라를 세웠다. 이 사상은 통치자의 지배이념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민주주의 사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개천절을 맞아 한국과 우리사회를 되돌아보는 우리 마음은 매우 착잡하다. 나라는 건강하고 국민들은 행복할까?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세대·계층·정치집단 간의 갈등은 깊어져가고 있다. 극복해야할 사회적 과제는 태산처럼 많은 데 정치인들은 ‘공리적 이념’에 사로잡혀 정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치는 실종돼 있고 민생은 파탄 직전이다.

강대국들은 한국을 ‘자기 입맛대로 요리’ 하려 한다. 북한은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등 한반도 안보를 위협했다. 광복 74주년이 지나서야 벌이는 ‘지혜롭지 못한 과거사 정리’는 일본과 경제전쟁을 치르게 하고 있다. 국익과 과거사 정리를 별개로 하는, 실리 형 ‘홍익성 외교’(弘益性 外交)가 부족한 탓이다.

단군 이래 한반도와 만주 일대에 자리했던 한민족 국가들은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웅대한 기상과 국력으로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발해와 고구려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고구려는 중국 수·당(隋·唐)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정도로 강성했다. 고구려의 강인함을 이어받은 고려는 당시 세계최강 원나라의 침략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투혼을 발휘했었다.

조선 역시 문약주의와 사대주의에 취해 국방을 소홀히 해 임진·정유재란을 비롯 정묘·병자호란을 겪었으나 의병과 민초들의 구국정신에 힘입어 나라가 지탱됐다. 사대부들은 높은 문화를 꽃피웠으나 철저한 신분제는 백성들에 대한 수탈원인이 돼 결국 나라를 병들게 했다. 중국 사대는 자강(自彊)을 소홀히 하게 해 결국은 일본에 병탄되는 비극을 맞았다.

이런 우리의 역사는 공리(空理)보다는 실리(實理)를, 국가정책의 기조로 삼아 부국강병을 이뤄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교조적 이념을 강요하기 보다는 상식과 민심에 기초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 열강의 야심을 꿰뚫어보는 지혜로운 외교의 필요성도 환기시키고 있다. 개천절에 우리가 유념해야할, 국난극복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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