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지형 바꾸는 뉴딜사업…‘희망이 싹튼다’
김병내(광주 남구청장)

광주 남구에서는 백운광장 일대와 양림동, 사직동 일원에서 대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서 연거푸 3개 사업이 선정돼 구도심 리빌딩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큰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 만큼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사업의 방향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리라 판단된다.

과거에는 도시의 양적 성장이 중요했다. 외곽지역으로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구도심은 인구가 줄고, 공·폐가가 증가하는 등 구도심 공동화로 활력을 잃은 동네로 전락했다.

도시 발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대안은 바로 도시의 질적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특히나 도시재생 사업이 펼쳐지는 구도심의 경우 경제와 사회, 환경의 여건을 개선해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힐 때라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주택 재개발을 통한 재생은 오늘날 태생적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다. 주거환경만 개선됐을 뿐 그곳에서 경제적 가치를 유발한 만한 요인이 생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구청에서는 주거환경 개선은 기본이고, 구도심에 많은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보통 천혜의 관광지를 갖춘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고 합니다. 경주의 인사동이나 서울 경리단길 사례처럼 이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일례로 유럽지역에서는 아주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사례가 많다.

벨기에 브뤼셀의 경우 길이 60㎝ 정도 밖에 안 되는 오줌싸개 동상을 보기 위해 매년 1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화력 발전소를 개조해 현대 미술관을 만든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나, 죽어가던 도시에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수입을 안겨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등이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남구 관내 구도심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위 사례처럼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

이 발전 모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지역을 대표하는 근대역사문화라든가 지역 생산품을 브랜드화 하는 방법을 통해 롤 모델로 만들 수 있다.

중국 상해 동방명주탑 로터리에 들어선 원형육교처럼 백운광장 일원에 푸른길과 연결되는 커다란 원형육교와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도입한 미디어 광장 마련 등도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관내 구도심에서 펼쳐지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이 우리 22만 남구민 모두를 잘 살게 하고, 행복한 남구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주춧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정기관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 가운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보다도 더 훌륭한 정책 서비스는 없다고 본다.

이제는 도시의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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