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을 광주 최고의 자랑거리로 만들자

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
 

양성관 동강대 교수

광주에는 자랑거리가 많다. 무등산이 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고, ACC(국립아시아 문화전당)와 비엔날레 등이 있다. 여기에 추가하여 광주에서 최고의 자랑거리로 만들 곳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광주천이다. 광주천이 2020년 1월1일부터 국가하천으로 지정되어 홍수피해 예방 등 치수대책에 대해 효율적이고 체계적 관리와, 재난예방 및 유지관리를 위해 국고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광주천은 동구 용연동 제2수원지에서 시작하여 소태동, 지원동, 학동을 거쳐 양림동, 양동, 임동, 광천동 등 광주시내 중심을 관통한 후 유덕동을 지나 영산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가운데 지원동의 용산교부터 시작하여 마륵동의 상무대교까지 25Km를 자전거도로로 만들어져 있다. 다시 말해 현재의 광주천변 길은 자전거도로이며, 사람의 통행을 위한 인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장소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광주천변 길은 폭 2m이내의 자전거 통행을 위한 외길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자전거가 지나갈 때는 사람들이 한쪽으로 비켜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광주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되어 치수사업과 하천유지관리비를 지원받아 정비를 한다면, 이번 기회에 광주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고 시민들의 운동과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광주 최고의 자랑거리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가장 먼저, 현재의 자전거도로에 인도를 추가하여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광주천변 길은 애초에 자전거도로로 만들어져 있기에, 인도를 하나 더 만들어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여 사람들이 안전하게 운동이나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현재 25Km~30Km가 되는 광주천을 구획을 나누어 꽃밭(단지)을 만들었으면 한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꽃밭을 만들어놓으면 사람들은 꽃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 것이다. 현재 광주천변에는 무성한 억새단지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일부지역에 코스모스 단지가 만들어져서 시민들이 코스모스꽃밭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으로 코스모스 외에, 장미, 유채, 국화, 수국, 해바라기, 야생화 등 다양한 꽃밭(단지)을 만들어 4계절 광주시민들이 꽃밭에 들어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꽃밭(단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특히 야생화 꽃밭은 꼭 만들어 사라져가는 야생화를 광주천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욕심을 더 부린다면 울산 태화강의 ‘은하수 길’ 처럼 밤에 아름다운 조명을 통해 꽃길을 거닐면서 사진도 찍고 즐길 수 있는 ‘밤에 아름다운 길’도 만들면 좋겠다.

세 번째는 폭이 좀 넓은 곳(광천동 근처)에는 운동할 수 있는 공간(시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현재는 곳곳에 철봉이나 허리 돌리기 등 기본적인 운동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광주천변은 광주천을 따라서 폭이 좁은 곳과 꽤 넓은 공간이 있는 곳이 있다. 이처럼 넓은 곳에는 파크골프장이나 게이트볼장, 족구장, 풋볼장, 야구장, 야외 수영장 등을 만들어 광주시민들이 낮이나 밤이나 광주천 주변에서 즐기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네 번째는 현재보다 안전과 편의시설을 더 늘려야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자율방범대나 치안센터의 숫자를 더 늘리고, 중간 중간에 그늘과 의자 등이 있는 쉼터나 화장실 등을 현대화시키고 숫자도 늘렸으면 좋겠다. 아울러 자전거 무상대여 장소도 더 늘려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중간 중간에 광주천 전체를 알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이 있어야 하겠다. 현재 본인이 서 있는 위치에서 얼마정도 더 가면 무슨 꽃밭이 있고, 어떠한 운동시설이 있고, 화장실은 얼마나 떨어진 곳에 있는지 등등을 알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예전에 광주천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들이 목욕하고 아낙들이 빨래를 했던 곳이다. 이번에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12Km 구간과 기존 지방하천인 7.5Km의 주변을 잘 가꾸어 광주천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수질도 개선하고, 아울러 광주천을 광주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운동장소로서 광주 최고의 자랑거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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