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부분 ‘안타깝다’ 입장 드러내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검찰개혁 촉매제돼야”
시민들 대부분 ‘안타깝다’ 입장 드러내
이번 계기로 검찰 개혁 속도내야 의견도
 

검찰 개혁 촛불집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사진은 최근 광주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모습.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였다’는 말과 함께 14일 전격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지역민들은 이번 조 장관 사퇴를 안타까워 하면서도 이러한 상황이 검찰개혁의 후퇴가 아닌 촉매제가 돼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하고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갑작스런 조 장관의 사퇴 소식에 어느 지역보다 검찰 개혁을 바랐던 지역민들은 ‘충격’,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나 조 장관의 낙마로 인해 이제 막 시동을 켠 검찰 개혁 작업이 자칫 과거로 후퇴하진 않을 까 하는 우려를 쏟아냈다.

북구 동림동에 거주한다는 시민 최유성씨(45)는 “TV를 통해 조국 장관의 사퇴 소식을 속보를 들었다”며 “가족이 연루된 불미스러운 일이 있긴 했지만 검찰 개혁이란 큰 산을 오르는 것에 비한다면 작은 걸림돌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조 장관이 사퇴한다고 해 너무 놀랐다. 이번 사태가 불씨가 되어 더 많은 시민들의 검찰 개혁 요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성모씨(38)는 “조국 장관 가족을 둘러싼 저인망식 검찰 수사는 그 순수성이 의심되는 정치적 수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도 이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본다. 조 장관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검찰 개혁의 문을 열어 놓은 만큼 정치권은 서둘러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개혁안이 나올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댈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조국 장관 임명때부터 관심있는 지켜봐 왔다는 시민 정춘철(54)씨는 “여야 갈등을 넘어 국민들까지 두 갈래로 나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장관직 사퇴는 잘한 결정”이라며 “민주주의에서 특정인물만이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조국 장관의 사퇴로 어지러운 시국이 다시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퇴와 상관없이 권력이 편중된 검찰개혁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 권력이 편향된 검찰에 대한 개혁은 모든 국민이 바라고 있는 것이니 만큼 제대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 한 구청 공무원은 “사실 조국 장관 사태로 인한 국민들이 서로 엇갈려 분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란 점에서 지지한다”며 “하지만 조 장관의 이번 사퇴 결정이 검찰 개혁 속도를 느리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국민 열망이 담긴 검찰 개혁의 짐은 조국 장관만이 아닌 모두가 나눠 짊어져야 하는 의무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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