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상 “유십끼형이란 새로운 별명 생겼어요”
동명이인 개그맨 영향 ‘애칭’으로 불려
올 시즌 타율 0.291 홈런 5개 26타점
2020시즌 KIA 장타력 갈증 해소 ‘기대’
 

지난달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7회말 2사 2, 3루에서 3번타자 유민상이 우월 스리런홈런을 날리고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며 김종국 코치와 하이파이브 나누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유십끼형, 새로운 맛있는 별명이 생겼어요.”

올해 8년 차, 서른 살의 KIA 타이거즈 타자 유민상이 새롭게 얻는 별명이 있다. 바로 ‘유십끼형.’ 대식가로 유명한 동명인 개그맨의 별명 ‘이십끼형’을 가져와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유민상을 부르는 팬들의 애칭이다. 그야말로 타점을 많이 먹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별명처럼 올 시즌 유민상은 남다른 ‘타점 먹방’으로 KIA의 장타력 갈증을 해소할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유민상은 61경기에 나서 175타수 51안타 5홈런 타율 0.291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463으로 최형우(0.485), 터커(0.479)에 이은 팀 내 3위다. 득점권 타율은 0.341로 승부처에서 유독 강한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7월 한 달간은 물오른 타격감으로 타율이 0.556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즌 막판 다소 주춤한 탓에 프로데뷔 이후 첫 3할대 타율을 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구단 사상 최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명예회복을 노리는 KIA의 반등을 이끌 주역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유민상은 “올해는 어떻게 보면 잘 마무리한 한해여서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는 그만큼 모든 사람의 기대치를 올려놨기 때문에 거기에 부족하지 않은 모습으로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항상 밝게 웃는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넘치는 활력으로 무장한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지난 14일부터 전남 함평과 광주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도 이런 성격 덕분에 주장으로서 선수단과 코치진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게 됐다.

유민상은 “시즌 후반기에도 제가 주장 대행으로 파이팅 단장을 했었다. 코치님들께서 팀분위기를 이끌고 연결고리 역할을 하라고 시키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모두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타격 부분에서 모든 분이 저에게 장타를 원한다”며 “올해 생각보다 많은 홈런을 치긴 했다. 일단 올해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살을 좀 빼고 내년엔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아서 더 많이 홈런을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9년 만에 국내에서 캠프가 진행되는 만큼 전과는 달라진 점도 많다. 그러나 유민상은 자신의 성격을 대변하듯 모든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해외에 나간다면 마음가짐 자체는 확실히 더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캠프를 국내에서 치르게 되면서 선수들이 쉬는 날 원하는 방식대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민상은 올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바로 ‘서른 살까지 야구하기.’

유민상은 “인생목표가 서른까지 야구하는 건데 벌써 목표를 이뤘다”며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 된다. 잘 준비해서 내년 시작하기 전에 한 3년짜리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겠다. 야구 한 3년만 더하게”라며 웃어 보였다.

5개월 남짓 남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걸음을 디딘 이때, 유민상의 새로운 목표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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