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에 고흥 박태화 씨

“한우사육 9년 만에 대통령상 영예 가져다준 소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

한우능력평가대회 22회 대회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태화씨.

고흥 크로바 농장 박태화씨가 국내 최대의 한우 고급육 경진대회인 한우능력평가대회 22회 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열린 한우능력평가대회 출품축들의 등급판정 및 경매에서 박 씨가 출하한 개체는 출하체중 791kg, 도체중 499kg, 등심단면적 134m², 등지방두께 6cm 등 출품축 230 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특히 박 씨의 출품축은 이날 kg당 12만 원에 경매되면서 마리당 낙찰가격 5천988만 원을 기록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크로바농장 박태화씨는 “감히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며 “한우사육 9년 만에 대통령상의 영예를 가져다준 소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고흥에서 이미 유기농 유자 생산 농가 1호와 명인 농가로 선정되는 등 유자 생산 부문에선 이미 ‘고수’로 정평이 나있다.

유자 농사를 짓던 그가 한우사육까지 생각하게 된 건 순전히 유기밭에 뿌릴 양질의 유기질 분뇨를 얻기 위해서였다고.하지만 막상 한우 농사를 시작한 그에게선 지난 79년부터 약 8년간 돼지 사육경험에서 얻었던 ‘가축 사양관리의 핵심은 종자와 개량’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결국 우량 암송아지만을 선별해 입식하기로 결심했다.

이후로 지금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사료 급여를 비롯한 고급육 사양관리 교육을 빼놓지 않고 수강하며 농장에 적용해나갔다.

결국 지난해 능령평가대회 첫 출전에서 입상(추진협의회장상)의 기쁨을 맛본 박 씨는 두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상 수상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그는 이번 수상비결에 대해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고 바닥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은 소 사육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이자, 조금만 게을러져도 지킬 수 없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농장의 소를 정말 내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것이 대통령상까지 수상하게 된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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