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영웅 조달진 소위’를 널리 알려야

전남 순천에서 17일 주암출신 6·25전쟁 영웅을 기리는 ‘제1회 조달진 소위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에는 조달진 소위의 아내 박갑례 여사 및 아들 조동희씨 등 유가족과 조달진소위 추모사업회 안경회장, 6·25참전유공자, 제7391부대 조달진대대 장병, 순천시·순천시의회·전남동부보훈지청·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조달진 소위는 주암면 대광리 출생으로 6·25전쟁 영웅이다. 6·25전쟁 발발 나흘 뒤인 1950년 6월28일 당시 조달진 일병은 강원도 홍천에서 북한군 탱크 격파 임무를 받은 11명 특공대 중 한명으로 선발돼 북한군 탱크 2대를 완파하고 7대를 노획했다. 또 7월 24일 경북 상주 유곡전투에서는 6명의 특공대와 함께 적 탱크 4대를 파괴했다.

강원도 홍천 말고개 전투에서 조 일병은 맨 먼저 북한군 전차부대 선두탱크에 올라가 해치를 열고 수류탄을 투척해 탱크를 무력화시켰다. 북한군 전차부대는 선두탱크가 파괴되자 앞이 막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이때 특공대원들이 나머지 8대의 탱크를 공격해 격파했다. 혁혁한 공을 세운 조 일병은 2등 중사로 2계급 특진했다.

1개월 뒤 벌어진 경북 상주 전투에서도 조달진 2등 중사는 특공대원들과 함께 북한군 탱크 4대를 격파했다. 수류탄으로 육탄공격을 해 적의 탱크를 잡는 전무후무한 전공을 세운 것이다. 이에 조달진 2등 중사는 이등상사로 2계급 특진됐다. 또 한국군 최초로 미국 동성훈장을 받았다. 국가에서는 화랑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조달진 이등상사는 뒤에 소위로 추서됐으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훈장이 수여됐다. 육탄용사들의 용맹스러움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탱크 잡는 불사조’라는 글로 소개되고 있다. 홍천군민들은 1975년 ‘육탄용사전적비’를 세웠다. 2015년에는 순천 제7391부대 5대대가 ‘조달진대대’로 명명됐다. 또 순천 주암면에 ‘조달진로’가 생기기도 했다.

대한민국 영웅이자 전남과 순천의 자랑인 ‘조달진 소위 추모식’이 고인이 별세한지 10여년 만에 열린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조달진 추모사업회 안경회장의 노력과 전남동부보훈지청의 지원에 힘입어 뒤늦게나마 이런 뜻 깊은 행사가 열린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조달진 소위의 애국심을 더욱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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