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깨끗하고 열린 행정을 위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장 집무실 외벽을 유리벽으로 교체해 놓고 최근 블라인드를 설치해 전시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는 시민들과 거리감을 없애고 좀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명분으로 시청 담장을 철거하면서 50년생 소나무와 가이스카 향나무, 금목서 등 10여 그루의 정원수를 뽑아내고 잔디밭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공사에 착공했으나 시장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의 언성이 일자 갑자기 계획을 수정하는 등 ‘전시행정’을 둘러싼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3월부터 공사관련 비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1억원 미만의 각종 공사, 5천만원 미만의 물품구매, 3천만원 미만의 용역을 수의계약할 수 있도록한 예산회계법에서 과감히 탈피,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500만원 이상의 각종 공사나 물품구입은 무조건 전자공개경쟁 입찰제로 전환해 실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3천700여만원이 투입된 시장 집무실 유리벽 교체공사와 1천300여만원이 들어간 담장 철거 등 2건이 ‘긴급공사’라는 명분아래 공개 전자입찰을 무시한 채 특정업체와 계약없이 선 착공 후 이틀이 자나서야 수의계약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각종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시정을 투명하게 수행하고 직원과 시민들이 언제든지 시장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도록 사무실 벽을 유리로 교체 했으면 한다는 당시 조충훈 시장 당선자의 요청에 따라 시장실 2면을 유리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20여평의 집무실 벽면 가운데 복도쪽 9m와 부속실쪽 4m를 유리로 교체하는 공사를 실시해 3면이 유리로 둘러싸인 투명 사무실로의 개조를 완료했으며, 시청 담장 철거공사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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