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시리즈를 마치며

78년의 기다림 마침내 이룬 꿈

귀농 현장으로 뛰어든 남도일보 정다움<왼쪽>·송민섭 기자.
귀농 시리즈를 마친 남도일보 정다움<오른쪽>·송민섭 기자.
‘나는 귀농인-남도愛 산다’가 이번 24회를 끝으로 연재가 마무리 됩니다. 지난 5월 26일 나주를 시작으로 강진, 여수 등 전남의 13개 시·군을 다니며 귀농인들의 애틋한 사연을 전달했습니다. 7개월 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 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존 귀농을 소재로 다룬 기획 기사들은 이미 많이 소개됐던 상황이고, 비슷한 내용을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기엔 차별성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귀농 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귀농인들이 가진 각양각색의 사연과 애환, 귀농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등 사람냄새가 나는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이어 시리즈가 예비귀농인들을 위한 조언과 함께 유익한 정보도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은퇴 후 도시민의 3분의 1이 귀농·귀촌 계획이었지만 귀농 평균 준비기간은 약 27.5개월에 귀농 1년차의 평균 소득은 이전 직장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취재했던 귀농인들의 시행착오를 취합해보니 햇수로는 78년, 평균 3.25년 동안 수익이 없는 날들을 보낸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선배 귀농인들이 직접겪어보니 이렇더라,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것만은 하면 안되겠더라’등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어 모든 시리즈에 예비귀농인을 위한 조언과 전문가 기고를 넣었습니다. 또 더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부족한 솜씨지만 영상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리즈를 통해 바라본 귀농인들의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마을 텃세 탓에 수백만원 상당의 돈을 마을 기부금 형태로 내는 등 토착민과 귀농인 사이의 갈등. 농사를 위해 10여년의 세월 동안 시행착오를 겪는 등 그들의 선택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 발 한 발 신중히 내딛었고, 그 발걸음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기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나는 귀농인 시리즈는 쏟은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됐고, 본연의 의무를 잘 이뤄냈습니다. 끝으로 원활한 취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전남농업기술센터 정석근 실장님과 지면이 빛날 수 있게 해준 윤영미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정다움·송민섭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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