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문화전당서 열린 90주년 기념식에 참석

“학생독립운동,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 나선 최초의 사건”
이 총리, 문화전당서 열린 90주년 기념식에 참석
진원지인 모교 기념탑 글귀 소개하며 ‘공정’ 다짐
 

기념사 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광주시 동구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광주학생독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은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사건이었다. 불의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기상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장엄하게 불 타오르며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그 위대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해주신 90년 전의 선조들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이 같은 기념사를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의미와 선조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1960년 2월28일 대구민주운동으로 시작해 대전, 광주, 마산을 거쳐 서울에서 꽃피운 4·19혁명은 이승만 정부의 12년 독재를 끝냈다.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부마항쟁,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한 6·10항쟁도 학생들이 앞장섰다. 학생들의 의로운 저항은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시민주도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최근의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자랑스러운 역사의 출발이 바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이었고 광주를 영원한 ‘민주의 성지’로 불리게 만든 첫 번째 의거가 바로 학생독립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그러나 학생독립운동은 오랫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고 ‘학생의 날’로 낮춰 부르거나, 국가기념일을 폐지한 적도 있었다”며 “작년에야 학생독립운동이 제 자리를 찾았다. 문재인정부는 기념행사를 중앙정부가 주관하도록 했고 학생독립운동 유공자를 새로 찾아 예우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이자 저의 모교인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정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새겨진 ‘우리는 피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라는 글귀는 지금도 제 가슴에 고동친다”며 “민주주의를 법과 제도에서뿐만 아니라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정의와 공정으로 사회가 움직이도록 더 세심하면서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전남 나주역에서 일본인 남학생들이 조선인 여학생을 희롱한 데서 촉발됐다.

광주학생들의 독립투쟁은 삼남지방과 서울을 거쳐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고 이듬해 3월까지 5개월에 걸쳐 전국에서 5만4천명 이상의 학생이 시위에 동참했다. 당시 조선인 학생의 10%가 넘는 규모였다. 이후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의 한인사회도 집회와 시위를 벌였고 중남미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던 한인들은 ‘광주학생운동 후원공동회’를 조직해 지금의 2억5천만원에 해당하는 큰 돈을 고국에 보내기도 했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장재성 학생은 “우리의 적은 일본 중학생이 아니라 일본제국주의”라고 외치며 민족교육과 독립을 요구 했다.서울/장여진 기자 jyj@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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