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다 꽃으로 물드는 ‘천사의 섬’ 신안

맨드라미 장관 연출 병풍도에선 마을 주도 축제

임자 튤립·지도 수선화 등 다양한 테마도 갖춰

수 백명 사는 작은섬에 꽃 찾는 관광객은 수 만명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전남 서남권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신안군이 각 섬마다 대표 꽃을 지정해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신안 병풍도에서 열린 맨드라미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 모습.
올해 천사대교 개통으로 전남 서남권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신안군이 또 한번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나섰다. 신안 14개 읍·면에 마을별 다른 테마의 꽃들이 장관을 연출하기 시작하면서인데, 각 마을마다 꽃과 관련된 축제도 열려 외지인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변하고 있는 천사의 섬 신안을 돌아봤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신안군은 사계절 꽃과 나무가 가득한 ‘바다 위의 꽃 정원’으로 만들고자 5개년(2019년 ~ 2023년) 계획을 수립하고 플로피아(플라워+유토피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선7기 역점시책인 늘푸른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1004섬 공원화사업을 체계적으로 조성하고자 14개 읍·면에 마을별 특색을 살린 마을숲을 지정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섬을 대표하는 꽃을 지정해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안군은 지도는 라일락, 임자 튤립, 도초 수국, 비금 해당화, 하의 무궁화, 신의 먼나무, 자은 자귀나무, 압해 애기동백을 식재하고 작은섬에는 선도 수선화, 병풍도 맨드라미 꽃을 심어 신안을 이른바 ‘꽃 섬’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신안군은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섬으로 조성하고자 올해부터 14개 읍·면 도로변, 마을 공터, 소공원, 마을숲과 도초수국공원, 천사섬분재공원, 신안자연휴양림 등에 애기동백 외 24종 8만여주를 식재했다. 지난 6월에는 도초도에서 섬 수국축제를 개최해 형형색색 다품종의 12만본 200만 송이 수국과 애기동백 등 2천100주의 나무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관광객 1만2천여명이 다년간 신안 선도의 수선화축제.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신안 병풍도에서 전국 최초 맨드라미 마을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병풍도 섬 맨드라미축제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밭을 일구어 1만 2천여평에 프레스토화이어 등 30종 80만본의 맨드라미를 심어 지난 8월 중순부터 각양 각색의 화려한 꽃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 300여명에 불과한 병풍도는 맨드라미를 주제로 한 마을축제를 통해 가보고 싶은 섬으로 당당히 신안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병풍도 섬 맨드라미 마을축제는 사계절 꽃피는 1004섬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맨드라미축제 조용문 추진위원장은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3만여평으로 늘려 군 단위 행사로 격상,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거리와 먹거리, 포토존 설치하고 맨드라미차를 상품화해 농가소득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엔 지역민 2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섬 선도에서 처음 열린 수선화 축제에는 관광객 1만2천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연중 관광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던 곳에 섬 주민들의 50배가 넘는 인원이 이곳을 다녀간 셈이다.

신안 임자도 튤립축제.
이처럼 신안군의 플로피아 정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석의 일환이다. 지난 2008년 임자도에서 튤립축제를 시작한 신안군은 당시 임자도 특산물인 대파 값이 폭락해 주민소득이 곤두박질 치자, 대파를 심던 자리에 튤립을 심었다. 튤립을 관광상품화해 튤립축제를 개최하고, 임자도를 찾는 관광객도 자연스레 증가하면서 지역 주민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신안군은 임자도의 경험을 살려 여러 꽃으로 다양한 테마를 갖춘 신안의 섬들이 관광상품화 돼면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에 새 소득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 하나하나를 꽃 정원으로 가꿔 향후 1004섬 전체를 꽃의 주제로 ‘국가 섬 정원’으로 지정되게 할 방침”이라며 “국가 섬정원으로 지정되면 신안에서 세계 꽃 박람회까지 열어 신안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만발한 꽃과 함께 꽃 축제를 성장시켜 나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한편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늘어난 관광객들에게 신안만의 꽃 관광 컨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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