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갈등 못 풀면 대학성공은 꽝!”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세대를 알아야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이해할 수 있는 시대다. 정확한 특징을 설명하기 모호한 X세대, 밀레니엄 세대라 불리는 Y세대,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Z세대까지 등장했다. 알파벳 끝에 이어 과연 어떤 세대가 등장할까 궁금했지만, ‘α(알파)세대’가 나타났다. ‘알파세대’란 영유아 시절부터 인공지능과 모바일 등을 경험하며 자란 세대이다. 이렇게 세대 앞의 글자가 바뀌듯 세대는 계속 변화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수적으로 우세했던 ‘베이비붐 세대’는 세월이 흘러 지금은 기성세대가 되어 있다. ‘베이비붐 세대’도 그들의 청춘시절에는 자신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기존 세대와의 갈등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꼰대가 되어 또 다른 신세대와의 갈등을 겪는다. 이처럼 살아온 시대가 다른 세대 간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세대 간 이해의 벽을 넘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특히 대학은 각기 다른 세대들이 모여 있는 집약체이다. 대학에서 세대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학의 성공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다. 이에 필자는 세대갈등에 대한 답으로 소통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세대 간 소통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들어야 한다. 소통은 듣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처럼 급변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세가 중요하다. 청소년기 비행을 일삼는 학생들을 상담하던 사람에게서 그 학생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명만 있어도 그 학생은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주는 대목이다.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며, 우선시 되어야 한다. 또한 상대가 편하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말해야 한다. 옛말에 ‘인불언 귀부지(人不言 鬼不知)’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말을 하지 않으면 귀신도 그 마음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소통은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이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건강한 대화는 ‘핑퐁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화 역시 적당하게 서로 주고받으며 오고가는 맛이 있어야 흥이 나기 때문이다. 소통을 잘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본인의 의사를 진솔하게 정확히 전달할 줄 알아야 하며, 이러한 것들을 습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소통의 장이 제공되어야한다. 급변하는 시대에 세대 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세대 갈등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세대가 다른 사람들 간에 만남과 대화의 장은 세대 간 연결고리의 간격을 조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필자는 취임사를 통해 학생중심·학생감동·학생만족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리대학의 소통의 대장장이가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취임과 동시에 대학 홈페이지에 총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총장실’코너를 개설했으며, 또 대학 곳곳에 학생들의 건의사항 및 불편사항을 듣기 위한 ‘총장님! 톡톡톡’ 함을 설치했다. 지난 4~5월에는 대학 20개학과 전체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달여간의 기간에 걸쳐 총 20회의 ‘총장님과 함께하는 톡 콘서트’를 열었으며, 9월에는 총장, 교직원, 전교생이 함께하는 소통캠프를 개최했다. 장이 펼쳐지니, 소통이 따라왔다.

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장을 지속 마련해 소통과 화합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펼칠 계획이다. 필자는 어떠한 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리더십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소통력’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은 인간관계의 핵심역량이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뛰어난 리더들에게는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조직을 응집시키고 목표를 공유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은 이들에게 묻고 싶다. 소통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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