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주민들 “시멘트 가루 날림에 힘들어”

사업장 이전으로 폐기물 한달 넘게 방치 ‘눈살’
광산구 주민들 “시멘트 가루 날림에 힘들어”
A업체 “보증금 못 돌려받아…이전 작업 진행 중”

사업장 이전으로 폐업한 업체가 철근 등 폐기물을 한달 여 넘게 방치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폐기물로 인해 흉물스러움은 물론 먼지 날림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사업장 이전으로 폐업한 업체의 부지에 철근 등 폐기물이 한달 여 넘게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미관 저해는 물론 먼지 날림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도로 인접에 자리한 A업체. 각종 철근과 판넬, 콘크리트 잔해, 빗물받이와 배수 집수 역활에 쓰이는 크고작은 콘크리트 집수정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 곳은 불과 한달 전까지만해도 콘트리트 업체의 사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업체가 확장 이전으로 사업장을 옮기면서 해당 부지는 사람의 발길이 끊겼고, 미처 옮기지 못한 콘크리트 집수정과 쓰레기, 철근, 등만이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폐기물이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는 모습은 흉물스러운 분위기 마저 연출했다.

문제는 해당 사업장이 왕복 8차선 도로 바로 인접에 위치해 차량 통행이 상당히 빈번한 곳으로, 사업장 바닥에 수북히 쌓인 시멘트 가루가 바람에 날리면서 인접 사업장에 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장의 특성상 해당 부지 바닥에는 시멘트 가루가 2~3㎝가량 쌓여있는데,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인접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들이 만들어내는 바람으로 인해 시멘트 가루가 날리면서 주변 사업장에 주차된 차량은 물론 행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실제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도 시멘트 가루 날림에 피해를 입었다. 당일 취재진이 입은 어두운 색의 겉옷 등이 불과 10여분 만에 시멘트 가루로 인해 하얗게 더러워졌다.

사업장 이전으로 폐업한 업체가 철근 등 폐기물을 한달 여 넘게 방치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폐기물로 인해 흉물스러움은 물론 먼지 날림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같은 먼지 날림은 인접 다른 사업장에도 불편을 끼쳤다. 해당 사업장 인접에 자리한 한 B업체는 야외에 설치한 테이블을 쉴새 없이 청소해야 하는 고충도 겪고 있었다. B업체 관계자는 “물걸레로 청소하고 뒤돌아서면 어느새 시멘트 가루가 또다시 하얗게 쌓여있다. 야외에 물건을 내놓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다른 업체 역시 “영업 및 작업 차량 이외에 직원들 개인 차량은 주차할 엄두도 못낸다. 흰 가루 날림이 심해 차량 덮개를 씌워놔야 할 정도”라며 “행여 보도로 지나갈 경우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와관련 A 업체 대표는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대표는 “임대기간이 끝나 폐업신고를 하고 지난 10월 사업장을 이전했다. 그러나 임대인이 보증금을 되돌려 주지 않아 일부 짐을 남겨놓은 상태”라며 “해당 부지에 남겨진 콘크리트 집수정 등은 시간을 갖고 새로운 사업장으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지 땅 주인이 바뀌면서 오는 12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고 알고 있다. 신축 공사가 시작되면 먼지날림 등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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