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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기고-가정의 안전을 지키는 주택용 소방시설
가정의 안전을 지키는 주택용 소방시설

양영규 동부소방서장

양영규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공동체이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되기도 한다. 가정에서 우리는 삶의 희로애락을 가족과 함께 한다. 그래서 가정의 화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 화목의 중요성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에도 잘 나타나 있다. 가정의 화목은 가족 간의 배려, 소통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가정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2019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7년(2012년~2018년) 전체 화재 평균 발생 수는 4만2천954건으로 이 중 주택화재 평균 발생 수는 7천871건으로 전체 화재 대비 약 18.3%로 나타난다. 그러나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전체 화재로 인한 사망자 평균은 312명으로 이 중 주택화재 사망자 평균은 148명으로 나타나 전체 사망자 대비 주택화재 사망률이 47.4%로 절반정도를 차지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크게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택화재는 최근 7년 동안 총 55,091건 발생했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9,867건(54.2%), 전기적 요인이 12,044건(21.9%), 원인 미상이 6,195건(11.2%), 기계적 요인이 2,966건(5.4%), 방화·의심이 2,287건(4.2%)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보여주는 것처럼 음식물 조리, 화원 방치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다. 이는 우리가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로 주택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럼, 주택화재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주택용 소방시설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로 화재를 감지하면 자체 내장된 전원을 통해 음향장치가 작동해 경보음을 울려 주택 내 거주자가 화재를 신속하게 인지해 대피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설치 장소는 구획된 실(침실, 거실 등)마다 천장에 설치하며 된다. 설치 시 별도의 전선이 필요 없어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소화기는 화재 시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찾기 쉬운 곳에 놓아두어야 하며 각 세대별, 층별 1대 이상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하여 초기 화재 진압 및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설치 후 관리방법으로는 소화기 손잡이 부분의 압력게이지가 초록색 부분의 정상 범위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로 주택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거나 줄인 사례가 설치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음식물 조리 중 깜박하고 잠든 사이 자칫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것을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울려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은 사례가 있다. 또한 새벽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감지기가 울려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를 줄인 사례도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을 먼저 인지한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은 1978년 설치율 32%에서 2010년 설치율 96%를 달성해 32년간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56%로 감소했으며 영국의 경우 1989년 설치율 35%에서 2011년 설치율 88%를 달성해 22년간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54% 감소했다. 이와 같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통해 많은 인명피해를 줄인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공행공반(空行空返)이라는 말이 있다. 행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네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여 가정의 안전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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