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비용 전망 제각각…소비자 ‘혼선’

aT, 4인 가족 기준 28만6천원…전년比 8.7% 상승

이마트, 12% 하락 예측…“기초 통계 불일치” 지적

광주전남공동(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전경.
국내의 내로라하는 농식품 관련 공공기관과 유통업체의 올해 김장비용 통계가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올해 김장비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보다 8.7% 상승한 28만6천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김장비용 조사는 aT가 김장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13개 품목을 전국 19개 지역 전통시장 18곳과 대형유통업체 27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품목별 가격을 살펴보면 본격적인 출하시기를 맞아 출하량이 늘어난 배추·무는 각각 33.2%, 10.0% 하락한 반면 아직 출하량이 많지 않은 생강과 갓은 각각 18.4%, 3.6% 상승했다.

주재료인 무·배추 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각각 48.6%, 35.8% 상승했지만 3주 전보다는 16.1% 내렸다. 양념채소인 깐마늘·고춧가루·대파 가격은 작황 호조로 각각 18.7%, 18.2%, 8.1% 하락했다.

그러나 대형유통업체 이마트가 이날 발표한 올해 김장비용은 똑같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하고 있으면서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올해 김장 비용을 지난해 21만5천840원보다 12.6% 감소한 18만8천700원으로 전망했다. 배추와 무 가격은 올랐지만 고춧가루와 깐마늘, 생강 등 부재료 가격이 하락한 점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일각에선 저마다 나름대로의 기준과 방식으로 통계작업을 하더라도 전체 김장비용이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들의 제각각인 통계가 시장과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고 있어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민 정모(28·광주 북구)씨는 “주요 공공기관과 대형유통업체가 기초적인 통계조차 통일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제각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aT 관계자는 “출하시기나 출하량, 연구 방식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최대한 현실에 맞는 통계를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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