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한국 토종 효모로 수제맥주 만들어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제공
국내 수제 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가 한국적인 토종 효모 개발에 나섰다.

현재 대한민국의 맥주 산업은 일반 라거 맥주, 수제맥주를 포함하여 장비부터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맥주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모’도 현재 100% 수입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꿔보고자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회사의 연구소와 함께 손잡고 전국 136곳의 전통시장에서 약 2,700개의 국내 토종 효모를 채취하고 배양하여 한국적인 맥주의 맛과 향을 내는 효모를 찾는 코리안 에일 프로젝트 (Korean Ale Project)를 시작했다.

이번 맥주는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청와대 만찬 맥주로 선정된 ‘성수동 페일에일’의 레시피에서 맥아와 홉은 그대로 유지한 채 발효를 담당하는 효모만 다른 것을 사용하여 양조하였다. 성수동 페일에일 맥주는 자몽, 오렌지향과 가벼운 바디감으로 음용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토종 효모를 사용하여 만든 첫 번째 맥주는 K.A.P #1 맥주로 전라북도 정읍시의 100년 전통 시장 ‘샘고을시장’에서 파는 엿기름에서 채취한 효모를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부드럽고 시트러스한 홉향과 함께 스파이시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인 맥주이다.

두 번째 맥주인 K.A.P #2 맥주는 경상북도 성주시의 5일장에서 파는 사과에서 채취한 효모로 양조되었다. 약간의 허브향과 과일향으로 쌉쌀함이 특징이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김태경 대표는 “2~3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 프로젝트이지만 100% 수입산 효모에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맥주 산업의 현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맥주는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성수점, 건대점, 잠실점에서 맛볼 수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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