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슛돌이’… 축구로 하나된 어린이들

K리그 ‘리틀 킥오프’ 7~8일 유·스퀘어

김태윤 광주FC주장 아들과 함께 참가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이 아이들의 축구열기로 가득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기획, 주관하는 ‘K리그와 함께하는 리틀 킥오프’행사가 지난 7~8일 이틀간 유·스퀘어 실내 특설무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 부천과 성남 등 전국각지에서 열릴 행사의 첫 시작이었다. K리그는 올해 뜨거워진 축구 열기를 더욱 고취시키고, 유소년 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K리그 레전드와 현역선수가 진행하는 축구교실, 5:5 축구시합, 프리스타일 축구공연, 축구 관련 OX퀴즈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또 경기장 주변은 포토존을 비롯해 테이블 축구, 킥볼링 등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8일 찾은 행사에는 광주FC를 이끄는 주장 김태윤과 포항스틸러스의 레전드 김재성 SPOTV 해설위원이 참가했다. 이른 오전인 10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 나들이를 나온 연인 등 100여명의 인파로 북적거렸다. 김태윤과 김재성 해설위원을 알아본 시민들은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윤과 김재성 해설위원이 각각 블루, 레드 팀의 감독독을 맡은 5:5 축구대결이 펼쳐지자 시민들의 발걸음도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경기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승부욕을 발휘하며 제법 경기다운 플레이를 선보이자 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골키퍼로 나선 선수는 작은 몸을 날려 선방을 하고, 미드필더라고 자신을 소개한 어린이는 멋진 슛을 넣기도 했다. 경기 중 눈물을 터뜨려 교체되는가 하며, 넘어지고도 벌떡 일어나 다시 뛰겠다고 하는 등 천진난만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모습은 지켜보는 시민들로 하여금 ‘아빠미소’를 짓게 했다.

경기는 김재성 해설위원의 블루팀이 9-3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행사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김재성 해설위원은 행사를 마치고 “ 유능한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블루팀이 대승을 거둔 것 같다”고 웃으며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뜻 깊고, 승패를 떠나서 다치지하고 부상없이 좋은 시간을 보내서 저에게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윤은 자신의 아들 김건우(7)군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아버지를 재능을 물려받아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다니고 있는 김군은 무려 3골을 넣으며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김태윤은 상대팀인 아들의 활약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직접 교체를 요구하기도 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윤은 “이런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K리그를 홍보하고, 어린친구들이 축구를 접할 수 있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려 많은 팬이 확보되길 바란다”며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았던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FC가 올해 우승을 하고 1부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내년에도 광주를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시면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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