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헌(睦加軒)에서 이어나갈 삶을 꿈꾸며

조용익(전남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하버드대학교 학교발전 책임자이자 극작가인 메릴 미도우(Merrill Meadow)와 액세스 월드와이드Axcess Worldwide사의 공동창업자 겸 대표인 에릭 시노웨이(Eric Sinoway)가 공동 저술한 “하워드의 선물”에서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처음이기에, 세상은 전환점이라는 선물을 숨겨놨어. 그걸 기회로 만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12가지의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과 같이 우리의 삶의 여정은 빠르게 지나는 것 같지만 마라톤의 반환점과 같이 다시 되돌아오는 시간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생을 계획하는 대로 살아온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질문과 함께 배움을 잠시 미루고 절박한 심정으로 공직에 입문한지 40여 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가끔 공직에서 퇴임한 선배와 동료를 만나서 지나온 소회를 회상해 보며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슴에 남아 있는가 묻곤 한다,

공직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을 반추(反芻)해보면 “크건 작건 세상에는 제 몫의 일이 있습니다.” 라는 김용택 시인 말처럼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기억이 가득하다.

사람을 만나는 것, 사람과 함께했던 것이 바로 내 공직 중 큰 자산이 되었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일상의 만남이 인연(因緣)의 가치로 남아있다.

지나온 시간속의 정겨운 얼굴과 함께 고(故)정채봉 시인이 남긴 인연(因緣)이라는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나는 없어져도 좋다 / 너는 행복하여라 / 없어진 것도 아닌 / 행복한 것도 아닌 / 너와 나는 다시 약속 한다 / 나는 없어져도 좋다 / 너는 행복하여라.”

함께했고 함께해 나 갈 인연 모두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져 오늘의 내 마음을 대신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부모님의 부지런함과 성실한 삶의 표상이 거울처럼 내 삶에 투영되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소홀했던 것은 없는지 돌아보면서 오랜 시간 묵묵히 곁을 지키며 함께해준 가족의 고마움에 무게가 실린다.

이제 수많은 인연을 가슴에 안고 추월산과 마주한 남산 기슭에 목가헌(睦加軒)을 짓고 찾아오는 모든 이들과 화목함을 나누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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