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전반기 기아의 선두 질주에는 마운드 안정이 큰 역할을 했다. 수치상으로도 팀 방어율 이 두산(3.43)에 이어 2위(4.08)를 기록하고 있고, 1∼3선발 최상덕 키퍼 김진우가 각각 7승, 10승, 8승을 전반기에 거두고 있어 올해 각각 두자리수 승수는 충분할 듯 하다. 지난해 팀에서 최상덕이 유일하게 두자리승(12승 10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시즌 확실히 선발진이 안정됐다.
‘괴물 루키’김진우는 지난 6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신인 답지 않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6이닝 동안 3실점으로 팀의 13-3 승리를 이끌며 전구단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진우는 또 15일 현재 탈삼진 부문에서 1위 박명환(두산·99개)에 1개 뒤진 98개로 2위를 달리는 등 신인왕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내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키퍼는 직구가 140km를 밑돌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요리하며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또 기복이 거의 없는 안정된 기량으로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이밖에 제 4선발 강철민도 시즌 초에는 불안한 경기 운용을 보이며 계투 요원으로 나왔으나 5월초 부터는 선발진에 합류, 전반기에 4승(3패)을 기록해 후반기에 기아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듯 하다.
이처럼 선발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기아는 그 어느해 보다 올시즌 중간계투의 역할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반기 기아가 거둔 47승 중 24경기에서 ‘1점차’승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이강철-박충식-리오스의 철벽 계투가 빛났기 때문.
팀 최고참 이강철은 전반기 75경기중 절반이 넘는 39게임에 등판 5승 1세이브 8홀드 1패로 기아 허리의 큰 축을 담당했다.
또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던 박충식 역시 3승 8세이브(10홀드)를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중간을 굳게 지키고 있다.
구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리오스는 다소 기복이 심해 ‘휘발유’로 벤치에 큰 신뢰를 주진 못하지만 수치상으로 4승 13세이브 3패(방어율 3.92) 만족할 만한 기록으로 기아의 선두 질주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아 이적후 첫 승을 기록한 손혁과 구원으로만 2승을 챙긴 곽현희, 김주철도 후반기에 큰 활약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든든한 허리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봉옥, 곽채진, 이원식 등의 부진으로 계투요원이 부족한 점이 아쉬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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