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가 만난 사람-김재무 전남도체육회장 당선인
“체육인 역량결집해 전남체육 새 희망 보여줄터”

전남지사와 담판해서라도 안정적 예산 확보 시스템 마련
엘리트선수 육성 개선…전남개발공사 실업팀 창단 추진

경제 능력 갖춘 회장 초빙 등 비인기종목 활성화에 최선
시·군별 육성종목 선택과 집중 통한 스포츠 산업화 강조

최근 민선 첫 전남도체육회장에 선출된 김재무 당선인은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체육인들의 마음과 역량을 결집해 전남체육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5mm@namdonews.com

얼굴은 검게 변했다. 입가엔 작은 상처가 있었다. 몸무게도 줄어든 듯 했다. 김재무 전남도체육회장 당선인의 모습이다. 선거운동이 힘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 당선인은 지난 15일 실시된 민선 첫 전남도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선거 이틀뒤인 지난 17일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체육회관 회의실에서 만난 김 당선인은 피곤한 기색이었다. 그렇지만 인터뷰 내내 전남체육발전 의지와 열정이 넘쳤다. 무엇보다 준비된 전남체육회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남도의회 의장 등 정치인으로서의 과거보단 취임을 앞둔 전남체육회장으로서 미래가 더 크게 다가왔다.

▲선거운동이 힘들었나 보다. 입술이 부르텄다.

-쉬운 선거가 어디 있겠나. 이번까지 선거를 6번 했는데 가장 힘들었다.(그는 전남도의원 선거 3번, 광양시장 선거에 2번 출마한 적 있다). 지방선거때는 유권자들을 만나면 표심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거인단이 350명 밖에 안됐지만 끝까지 표심이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렇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재미도 있었다. 선거인단 350명 중 349명과 한번 이상 통화했다. 57개 종목단체장과는 1대1로 직접 만났다.

▲선거때 어떤 이야기들을 들었나.

-전남 57개 등록단체가 각자 자기들 어려운 이야기만 하니깐 쉽지 않았다. 여건이 열악한 종목일수록 요구 사항이 많았다. 시·군 사무처장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시·군체육회를 위해 도체육회가 뭘 해준 게 있느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해야 할 일이 많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태권도 종목의 문제 해결 요구도 높았다.(전남태권도협회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안돼 사고단체로 돼 있다)

전남도의회 의장 시절 전남도민체전에서 광양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김재무 전남도체육회장 당선인./전남도체육회 제공

▲‘캄캄이 선거’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소신과 공약을 제대로 피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정견발표가 있어야 했는데 대한체육회에서 실수했다. 이 부분은 시정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유권자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후보들을 만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전남 권역별 정견발표 등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전남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렀다고 자평한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회장 선거를 진행해 다른 시도에서 전남을 모델로 삼고 투표날까지 견학왔다.

▲당선 배경을 어떻게 생각하나

-열심히 뛰어다닌게 주효한것 같다. 민간체육으로 전환되면서 전남도와의 관계가 절대적이어야 된다는 게 대부분의 체육인들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선거과정에서 어필됐던 것 같다. 전남도의원과 전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정치적 능력을 체육발전을 위해서도 써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김재무 당선인이 지난 15일 민선 첫 전남도체육회장에 당선된 뒤 기뻐하는 모습./전남도체육회 제공

▲예산 확보를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남도체육회는 연간 200억원 이상을 전남도로부터 보조받는다. 전남도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예산을 얼마나 가져올수 있느냐가 재원 안정의 관건이다. 지금까지 체육회 예산은 돈을 쥐고 있는 도 직원에게 꼼짝 못했다. 따라서 법적으로 정액 지원 가능한 법적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 이게 통과안되면 법인 설립이 안된다. 예산 정액지원과 체육회 법인설립을 통해 안정적인 예산확보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 이 부분은 전남지사와 담판을 해서라도 관철하겠다.

▲전문체육 활성화 방안은

-재임중 엘리트체육 경기력 향상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생활육은 매칭형태로 국비지원이 많다. 그러나 엘리트는 관에만 의존하고 있다. 지역 기업, 시·군과 연계해서 엘리트체육을 더 후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남 엘리트 체육은 비대칭 종목 많다. 고등학교팀이 있으면 초등학교가 없고, 초등학교가 있으면 중고교팀이 없다. 실업팀 종목 마찬가지다. 이렇다보니 연계체육이 사라졌다. 교육청와 전남도와 함께 해서 엘리트체육의 기본을 다시 만들 계획이다. 엘리트체육 활성화 방안으로 전남개발공사 사장에게 실업팀 창단 건의했다. 개발공사 팀은 비인기종목으로 창단할수 있도록 하겠다.

▲비인기종목들의 어려움이 많은데.

-맞다. 전남의 57개 정식 가맹단체 중10여개 종목을 제외하곤 선수자원 확보가 어렵다. 학교장10여명이 비인기종목 회장을 맡고 있더라. 회장을 맡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체육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고, 경제적 뒷받침 가능한 인사들로 우선 교체 할 필요가 있다. 또 민간과 학교, 교육청이 함께 어우려져 비인기 종목 활성화 대안을 만들 계획이다. 경기장 없는 비인기종목은 기업 또는 시·군과 연결해서 만들어보고 싶다. 성적에 연연하지 하고 서둘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플랜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전남도의회 의장 시절 전국생활체육축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는 김재무 전남도체육회장 당선인./전남도체육회 제공

▲스포츠클럽 활성화 목소리가 높다.

-스포츠클럽이 대한체육회에서 스포츠클럽 통해 이를 보완하려 하는데 취지를 제대로 못살리고 있다. 전남에는 12개 스포츠클럽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런데 선수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클럽들이 각자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직접 예산주고 관리한다. 도체육회가 들어갈 여지가 없다. 그래서 대한체육회와 상의해서 스포츠클럽 운영을 개선해보려고 한다.

▲스포츠산업화를 강조했다. 복안은

-스포츠는 이제 산업화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각 시·군별로 종목 2~3개 정도 선택해서 집중 육성하면 전지훈련지로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시·군별로 특화된 종목을 육성시킬 수 있다. 선수자원 확보를 통한 연계육성체계도 갖춰질 수 있다. 교육청, 시군과 협의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체육지도자들 처우 개선은.

-전남체육회에 채용한 지도자가 45명이다. 인건비는 국비 50%와 나머지는 전남체육회, 시·군이 지원한다. 그런데 대부분 월 200만원도 안된다. 극빈자를 정부와 지자체가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와 시·군이 일정부분 추가 지원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걸 취임전에 전남지사와 협의하려고 한다.

▲취임준비는 어떻게 하나

-내년 1월 16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취임전까지 공약실천준비위원회를 운영해 전체 업무 파악과 함께 공약이 접목된 민선회장 체제에 맞는 전남체육발전방안 밑그림을 마련할 생각이다. 체육회 사무처의 조직 재배치, 인원 증감 문제도 공약실천준비위원회에 다를 것이다. 참고로 회장이 됐다고 해서 측근이나 선거에서 도움 준 사람들 등 (도체육회 사무처의) 외부 영입 없다는 걸 말씀드린다. 인정에 매달리지 않겠다. 체육인들이 원하는 대로 체육회를 운영하겠다.

▲향후 광양시장 출마여부가 관심이다.

-광양시장에 출마하지 않는다. 체육회장직을 끝까지 완주하겠다. 체육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전남체육발전을 헌신을 다해 재신임 받도록 하겠다. 지켜봐달라.

▲전남도민과 체육인들에 한말씀 한다면.

-중책을 맡겨주셔 감사하다. 체육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전남체육에 활기를 불어넣을 생각이다. 함께 하면 못 이룰 게 없다. 비록 전남체육이 열악한 여건에 있지만 마음과 마음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체육인들의 마음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과 격려, 조언 당부드린다. 새해에는 전남체육의 더 큰 희망을 만들자.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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