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5·18 양심선언 통해 진실 밝혀져야”

성탄 메시지 통해 남북관계, 5·18, 소외 이웃 언급

“가해자들 원망보다 역사적 진실 밝히는 게 우선”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세계적 공감 형성 필요

김희중(히지노) 대주교가 지난 23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회의실에서 2019 성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23일 “이번에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 신원 미상 유골들은 예전부터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다”며 “의혹으로 회자되던 일들이 사실로 들어나는 하나의 실증이 아니겠는가.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서구 천주교광주대교구청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행방불명자로 남아 가족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깊이 있는 조사를 통해 하루 빨리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당시 항쟁의 가해자로 참여했던 분들 등의 양심선언도 중요할 것이다”라며 “선언이 이뤄져도 가해자들에 대한 증오와 원망보다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데 힘써 우리 후손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교훈을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은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이다”라며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을 바탕으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대동사회를 지향했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모든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사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경색된 남북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에서는 국제카리타스 기구를 통해 밀가루를 지원하고 종묘 등의 농산물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며 “최근 남북종교인 기도모임 제안을 했지만 아직 답변을 못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위한 남북 간의 노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중단될 수 없기에 끊임 없이 힘을 보태야한다”라며 “남북 간의 대화를 가로막고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그 어떤 정치적, 군사적 시도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덫붙여 “남북 간의 형제애를 증진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자주적으로 이룩하기 위한 지름길이며, 세계 평화를 위한 버팀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소외된 이웃의 종교적 차원 사업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가난이라는 말은 물질적인 빈곤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정신적, 물질적 모두가 가난의 범주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이웃은 노숙자, 장애인들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로마에 있을적 방문한 한 노숙자쉼터는 여러가지 옷들을 치수 별로 세탁해놓기도, 목욕과 함께 대기 중인 자원봉사자가 미용에도 신경 쓰는 것을 본적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또한 여력이 된다면 이같은 쉼터를 마련해 노숙자들의 자존감을 되찾고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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