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중심이 된 서군(기아 현대 한화 LG)이 17일 인천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9회초에 타선이 폭발하며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에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군은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기록했으나 역대 전적에서는 10승16패로 동군에 계속 뒤져있다.
기아는 감독 추천 최상덕을 포함 9명의 올스타를 배출해 역대 5번째 최우수선수(MVP)를 노렸다. 그러나 신동주가 4타수 3안타로 활발한 공격을 보이긴 했으나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고, 유력한 후보였던 이종범도 4타수 1안타 1도루에 그쳐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6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양팀은 7회말 동군 정수근(두산)의 안타로 균형을 깨뜨렸다. 7회말 서군의 4번째 투수로 나온 이동현이 첫 타자 양준혁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으나 이어 진갑용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다음 타자 안경현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정수근에게 좌익수 앞 적시 안타로 1점을 먼저 내줬다.
동군 투수에게 8회까지 4안타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끌러가던 서군은 동군의 필승 카드 진필중(두산)을 상대로 대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9회초 1사에서 대타로 나온 이영우(한화)가 볼넷을 고르고 신동주(기아)가 좌전 안타를 날리며 1사 1, 2루를 만든 뒤 다시 진필중의 폭투로 2, 3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어 올스타전 MVP 박재홍이 2-3 풀카운트에서 제7구를 노려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2-1로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이종열(LG)의 우전안타와 김상훈(기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5회말 종료후 벌어진 올스타 홈런왕 레이스 결승에서는 외국인 타자 틸슨 브리또(삼성)가 홈런 2개를 기록해 한개도 못친 김동주(두산)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또 3회말 종료후에 벌어진 ‘닥터 K’에서는 SK ‘영건’ 채병용이 통산 최다승 기록(154승) 행진중인 송진우를(한화)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17일전적(인천 경기)
서군 000 000 003 3
동군 000 000 100 1
▲승리투수=이상훈(서군·LG) ▲패전투수=진필중(동군·두산)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