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88.3% “고교선택과 대입준비 관련 높아”

2019년은 자사고 폐지 이슈와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 등 교육 관련 이슈로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가운데 고등학생들은 자신의 고교 선택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지난18일부터 20일까지 고1~고3학생 671명을 대상으로 ‘고교선택 만족도와 대입연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고교 유형별로 고교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다르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크게 국제고·외고, 자사고, 과학고·영재고, 일반고로 나눠 조사했다.

■국제고·외고 80%, 고교 선택 “만족한다”

먼저 고교 선택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물었다. ‘매우 만족한다’와 ‘만족한다’는 답변을 합해 만족도가 높은 고교유형은 국제고·외고 80%, 자사고 66.6%, 과학고·영재고 57.2%, 일반고 52% 순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제고·외고 및 자사고 재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 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라는 답변을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했고, 과학고·영재고 재학생들은 ‘기타’ 답변을 50%로 많이 택했다.

이에 반해 일반고 재학생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인 39.3%가 선택한 답변은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어서’였다. 또한 일반고 재학생들은 다른 고교 유형의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기타 응답’에 13.5%가 응답했는데, 답변을 보면 ‘거리가 가까워서’,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어서’, ‘경쟁 스트레스가 적어 비교적 행복한 고교시절을 느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유사 질문으로 본인이 다니는 고교유형을 동생이나 후배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있다’고 가장 많이 답한 고교유형은 국제고·외고 60%였다. 이어서 과학고·영재고 57.1%, 자사고 44.4%, 일반고 29.3% 순이었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인원보다 추천의향이 있다는 인원이 대부분의 고교유형에서 더 적어, 본인이 만족한다고 꼭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는 것은 아님을 볼 수 있었다.

■고교생 88.3%, “고교선택과 대입준비 관련 높다”

고등학교 선택과 대입준비는 얼마나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88.3%가 ‘관련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중 ‘매우 관련이 있다’와 ‘관련이 있다’라는 답변 비중을 합한 결과가 가장 높은 고등학교는 자사고로 100%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어서 국제고·외고 90%, 일반고 87.9%, 과학고·영재고 71.4% 순이었다. 이처럼 전 고교 유형에 걸쳐 고교 선택이 대입 준비에 주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고 보기 때문에 앞의 만족도 결과처럼 대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나 환경 조성이 잘 돼 있을 때 만족도도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 2023년까지 서울 16개 대학이 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 확대해야 한다는 데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매우 찬성한다’, ‘찬성하는 편이다’ 답변을 더한 비율이 과반수인 전체의 56.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 설문조사 당시 정시 선발 비율은 어느 정도가 좋냐는 질문에 40%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 학생의 51.9%였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2018년 5월, ‘고3이 생각하는 대입제도’ 주제로 697명 대상 설문조사)

이어서 2022~2024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비교과 활동 폐지, 자소서 폐지를 한다는 것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비율인 전체 응답자 중 36.4%가 ‘비교과 활동 폐지, 자소서 폐지에 모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22.7%가 ‘비교과 활동 폐지는 반대, 자소서 폐지는 찬성한다’, 19.7%가 ‘비교과 활동 폐지, 자소서 폐지에 모두 반대한다’, 11.9%가 ‘비교과 활동 폐지는 찬성, 자소서 폐지는 반대한다’, 9.4% ‘모르겠다’ 순이었다. 자소서 폐지에 찬성하는 학생 비율이 59.1%나 되어 자소서 준비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고교 유형별로 교육과정 및 특성이 다양한 만큼 학생들의 선호도 다양한 가운데, 2019학년도부터 변화된 고교 동시 선발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등 계속 이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위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진로희망, 학습성향, 스트레스 대처 능력 등을 부모님과 함께 상의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