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아주 좋은데 공격이 영 신통치 않네.’
전남 드래곤즈가 빈약한 공격력에 긴 한숨을 짓고 있다. 2002 삼성파브 K리그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득점.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연슴생 출신 박종우가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
10개 구단중 득점만을 가지고 논한다면 맨 꼴찌이며 7점으로 최다 득점을 보유중인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와 비교하면 무려 6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울산전에서도 전남은 무려 14차례의 슛을 난사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치며 결국 비기고 말았다. 울산이 이천수·김현석·파울링뇨 등 주전을 모두 뺀 상황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킬러‘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지만 무산시킨 셈이다.
전남은 18일 현재 전적 1승2무1패, 승점 5로 안양 LG, 울산 현대와 똑같지만 득실차와 다득점에서 뒤져 순위가 7위에 처져 있다. 상위권 진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우승을 향한 걸음에도 가장 큰 장애물이다.
광양 홈구장은 월드컵 4강의 열기와 함께 태극전사 김남일과 김태영의 인기에 힙입어 어느구장보다도 많은 구름관중이 매경기마다 밀려들고 있지만 시원한 골 폭죽 한번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그야말로 몸 둘 바를 몰라하고 팬들도 골 가뭄에 일장 탄식과 함께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필요할때 한 방이 아쉬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해결사의 부재가 문제로 심각한 아킬레스건이다. K리그가 폭발적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골이 터지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원한다.
2002 한일월드컵을 치르면서 팬들은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재간을 이용한 박진감있는 국제축구에 이미 눈떠 있다. 10개 구단 감독들도 이를 공감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수비 위주에서 공격위주로 전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전남은 아디다스컵에서 브라질 출신의 세자르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의 무게가 크게 떨어져 고민해왔다. 따라서 지난 2000년 말까지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우루과이 출신의 공격수 꼬레아를 이적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에 출장시킨다는 긴급처방을 내렸다.
아울러‘캐논슈터’ 노상래와 이반, 김도근 외에 박종우·김요환 등 새내기, 이적생 성한수·신병호 등을 번갈아 투입하며 파이팅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전남의 수비는 철옹성으로 그나마 위안거리다.
김태영-마시엘-강철로 이어지는 스리백 라인. 4경기서 1실점. 득점과 정반대로 10개 구단중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에서도 단 한번 밖에 슛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다.
수비형 미드필드 김남일이 가세한다면 누구라도 넘지못할 가히 만리장성이라 할 만하다.
‘배트맨’ 김태영이 이끈는 수비진은 모두 30대 노장들로 구성돼 풍부한 경기 출장만큼 노련미와 경기의 흐름을 읽는 시야가 뛰어나 뚫을 수 없는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 공중전에서는 물론 적절한 커버플레이와 적절한 위치 변경으로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이회택 감독은 “수비는 제법 안정돼 있는데 공격에서의 분발이 촉구된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아직 경기 초반이니만큼 좀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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