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섬’신안, 철새들의 낙원
작년 말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결과
가거도 등에 멸종 위기 조류 8종 포함
총 58종 1만784개체 확인…“보전 노력”
 

전남 신안군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가거도, 만재도, 태도, 흑산도, 대둔도 등 5개 지역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조사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매와 흰꼬리수리, Ⅱ급 큰고니, 큰기러기, 솔개, 조롱이, 새매, 참매 등 8종을 포함해 총 58종 1만784개체가 확인됐다. 사진은 멸종위기Ⅰ급 흰꼬리수리./신안군 제공
멸종위기Ⅱ급 큰고니.
멸종위기Ⅱ급 참매.

전남 신안 섬 지역에 멸종 위기 조류를 포함해 1만여 개체가 월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안군은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가거도, 만재도, 태도, 흑산도, 대둔도 등 5개 지역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매와 흰꼬리수리, Ⅱ급 큰고니, 큰기러기, 솔개, 조롱이, 새매, 참매 등 8종을 포함해 총 58종 1만784개체가 확인됐다.

이번에 관찰된 조류 중 큰고니는 주로 천수만, 금강 하구, 주남저수지 등 규모가 큰 습지에서 월동하는 종이지만 이례적으로 육지와 100㎞ 이상 떨어진 도서 지역에서 관찰됐다.

신안 섬에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찾아온 이유는 그동안 민·관 협력 환경 보전에 따른 결실로 보인다고 신안군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최우점종은 괭이갈매기로 총 8천557개체다. 하태도에서만 8천개체(79%)가 대규모로 월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괭이갈매기는 국내 무인도서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다.

이외에도 흔한 텃새로 알려진 직박구리 700여 개체가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

조류 동시 센서스는 국내 철새도래지의 여러지역을 대상으로 월동하는 조류나 주요 종을 동시에 모니터링해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하는 조사로 대부분 내륙의 주요 습지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번에 군에서 추진한 동시 센서스는 육지와 먼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사례이다.

가거도, 태도, 만재도, 흑산도 등 지역내 도서 지역은 봄, 가을철에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 중간기착지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를 통해 신안 도서가 겨울 철새의 중요한 월동지역임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안군은 철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매년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 사업’과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한 ‘도서지역 겨울철 동시센서스’ 또한 일회성이 아닌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겨울철 우리역에 오는 월동 조류의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철새 서식지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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