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블랙아이스 발생 지점 특별 관리 대책을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결빙사고 다발지점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블랙아이스(Black Ice)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지점은 무안~광주 고속도로 오정교 주변으로 8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상행선인 나주 나들목 방면에 사고가 집중됐다. 이어 나주시 금천면 나주대교가 7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같은 기간 광주시 광산구 비아동 비아육교 밑에서 6건, 서구 치평동 무진교와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 인근, 북구 운암동 동운고가차도 등 3곳이 5건씩으로 각각 집계됐다.

블랙아이스는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틈새에 스며들어 밤 사이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비가 그치고 아침, 저녁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요즘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일 경남 합천의 한 국도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해 승용차와 트럭 등 41대가 추돌하는 등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교통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구간을 지날 땐 무엇보다 감속 주행이 중요하며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은 금물이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운전자의 안전운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로 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 민자도로 회사, 지방자치단체 등은 블랙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대한 특별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블랙아이스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주의와 경고를 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도로 기상정보체계를 구축하고 눈이 자주 내리는 지역의 강설시점과 결빙지점을 예측해 결빙을 막는 염수살포 등을 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상습 사고 구간에는 노면에 열선을 깔아서라도 사고를 막아야 한다. 언제까지 ‘도로의 암살자’에게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