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3년간 32% 상승 인건비 줄이려 가족경영이 대세

올해 최저임금 8천590원…자영업자 ‘비명’
2017년 이후 3년간 32% 상승
인건비 줄이려 가족경영이 대세
구직자들 “일자리 없다” 하소연
 

13일 광주 북구 신안동의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직접 일을 하고 있는 모습./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최저임금이 지난 3년간 30% 이상 오르면서 광주지역 편의점과 카페 등 자영업자들은 물론 아르바이트생 등 구직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천590원으로 2019년 8천350원보다 2.9% 증가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폭은 영세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2018년 16.4%, 2019년 10.9%에서 대폭 줄었다. 하지만 2017년 6천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3년 사이 32% 가까이 올라 광주지역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충장로에서 프렌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는 김 모(60·여) 씨는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20~30% 가량 되는데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니까 아르바이트생도 못 쓰고 남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처럼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직원을 줄이거나 가족경영을 이어가자 불똥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구직자에게도 튀고 있다.

실제 이날 아르바이트 구직사이트 알바몬에 올라온 광주 서구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1명을 뽑는 구인공고를 하루동안 408명의 구직자가 조회했다. 북구 용봉동과 동구 계림동의 편의점의 경우도 아르바이트 1명 모집 공고를 각각 380명 104명의 구직자가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직장에 이어 아르바이트까지 구하기 힘들다며 하소연이다.

대학생 김 모(24·여) 씨는 “한 달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했지만 계속 실패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 상승과 고용감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구 서석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 모(47·여) 씨는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에 오전에 쓰던 아르바이트생을 2명을 줄이고 대학생 딸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자연스럽게 물가 인상의 원인이 되고, 자연스럽게 아르바이트생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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