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무안공항 환전소 운영에 당근책 필요하다.

무안공항공사가 무안국제공항의 핵심 편의시설인 은행·환전소 운영자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한다.

공사는 지난해말 무안공항 2층 환전소를 운영하던 농협은행과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최근 운영자 선정 공고를 냈으나 응모기관이 단 한곳도 없어 무산되고 말았다.

공모에 제시된 운영 시설은 무안공항내 1층 영업장과 기존 농협은행에서 맡고 있던 2층 환전소(ATM포함)로, 이용객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건이었다.

공사는 은행 영업장과 환전소 운영자 선정이 무산됨에 따라 농협은행과 올해 2월말까지 계약을 일시적으로 연장했다고 한다. 공사는 공모 기준을 낮춰 영업소는 제외하고 환전소만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이달 중 운영자 재모집 공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도 응모자가 없으면 수의계약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 무안공항 은행 영업소와 환전소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이 쥐꼬리만해 적자가 쌓이면서 공모 참여를 꺼린다고 한다.

무안공항의 은행 영업장과 환전소는 처음 문을 열던 2007년부터 농협은행이 지금까지 맡고 있다. 개항 당시 농협은행은 영업소와 환전소 2곳을 운영했지만, 적자 폭이 커지면서 영업소와 환전소 1곳을 폐쇄하고 환전소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지난 9일 오전 9시30분 무안공항 2층 환전소의 문을 닫는 바람에 이날 무안-장자제편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곳 환전소의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농협은행은 “직원이 몸이 아파 약국에 들르다 보니 다소 늦었다”고 해명했으나 이용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적자가 나 공모에 나서지 않은채 2월까지 일시적으로 계약을 연장했다고 하지만 영업시간에 환전소 문을 닫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공사도 환전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당근책이라도 내놓고 재공모에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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