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 꿈틀…장바구니 부담↑

햄버거·라면 가격 올라 서민 시름

가공식품 중심 도미노 인상 우려도

연초부터 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27일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가격을 나란히 200원가, 출고가 기준으로 12.1%, 9.9%씩 인상했다. 햄버거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버거 13종, 디저트 6종, 음료 2종, 치킨 5종의 가격을 100∼500원가량 인상했다. 버거킹도 대표 메뉴인 와퍼를 비롯해 버거 20종,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렸다. KFC도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해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커피 가격도 들썩이는 조짐이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3일 싱글오리진 커피 등 29종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다. 주력메뉴인 아메리치노는 5천100원에서 5천200원으로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는 5천 원에서 5천200원으로 각각 올랐다.

가격 인상을 결정한 회사들은 대부분 제조원가와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8천590원으로 전년 대비 2.9% 인상됐다. 2018년의 16.4%와 2019년의 10.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수년간 급격한 인상 폭으로 기업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폭 인상도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가격 인상 퍼레이드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있다.

농심과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롯데 계열의 경우 이전에도 해가 바뀌는 시점에 가격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게 되면 만큼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제조원가 인상으로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줄줄이 가격 인상하게 되면 전반적인 가공식품 가격이 도미노 인상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