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권 현역의원 전원 물갈이 되나

5개 선거구 여론조사서 현역 모두 ‘고전’

열세 야당 의원들 지지기반 다지기 총력

4·15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남 동부권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동부권 현역은 여수 갑 무소속 이용주 의원, 여수 을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순천 무소속 이정현 의원, 광양·곡성·구례 무소속 정인화 의원, 고흥·보성·장흥·강진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 등 모두 야당 의원이다. 이용주·정인화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다선 의원이다.

지난 선거에서 이 지역은 전통적 지지정당보다는 ‘바람’에 의한 인물을 선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 현역의원이 또 나오면 선택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반사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설 명절을 앞두고 남도일보가 뉴스1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9일 실시한 조사 결과 동부권 5개 선거구 중 현역의원 대 유력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현역이 우세를 보이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지역구에서 탄탄한 조직기반을 자랑하는 다선 의원들도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비켜나지 못했다.

5선에 도전하는 주승용 의원은 민주당 김회재·권세도·정기명 후보에게 1대1 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도 황주홍 의원이 민주당 후보군에게 고전하는 것으로 나왔다. 황 의원은 민주당 김승남 전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10%P차로 뒤졌다.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과의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이용주·정인화 의원도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수도권으로 출마지역을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된 순천은 민주당 예비후보들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광주일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해 23일 발표한 차기 국회의원 인물 선호도 결과도 비슷하다.

이 조사에서 여수 을의 경우 현역 의원과 유력 후보 간 1대1 가상대결에서 주승용 의원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의 황주홍 의원과 김승남 전 의원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수 갑에서도 민주당 후보군이 현역 이용주 의원에게 승리하는 것으로 점쳐졌다.

두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때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대해 박기영 순천대 대학원장은 “호남은 항상 국가의 정치적 리더십을 갖기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찾고 있는데 그 흐름이 지난 총선 국민의 당 바람이다”며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진보적 성향의 정치적 의지가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 열세라는 결과를 받은 야당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에 상주하며 지지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3세력 통합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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