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진료 의료진 등 격리 조치

16번째 확진자 방문 광주 중형병원 임시 폐쇄
지난달 25일부터 수차례 통원 치료
확진자 진료 의료진 등 격리 조치
자녀 등원 어린이집도 임시 폐쇄
보건당국, 방역작업 뒤 역학조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4일 오전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확진 환자가 수차례 방문했던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수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광주 광산구의 한 중형병원이 감염증 확산 우려로 임시 폐쇄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을 방역한 뒤 의료진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4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6번 확진자인 42세 여성 환자 A씨가 태국 여행 뒤 설날인 지난달 25일과 27일, 28일 등 수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광주 광산구 소재 21세기병원이 이날 예정된 수술을 모두 취소하고 외래진료를 긴급 중단하는 등 임시 폐쇄 조치됐다. 특히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 의료진과 병원에 입원중인 83명의 환자를 격리조치하고 밀접접촉 여부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A씨가 국내 16번째 확진자로 확인되자, 21세기병원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소독과 방역작업도 벌였다. 또한 병원 측으로부터 CCTV 녹화 영상을 건네받아 A씨가 병원 내에서 누구와 또는 어떻게 접촉했는지를 조사하는 등 밀접접촉자 규모 등을 파악중이다.

보건당국은 현재 21세기병원에서 추가 진료나 수술이 불가능한 만큼 이미 입원치료중이던 환자들에 대한 후속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광주21세기병원과 함께 A씨의 자녀가 등원했던 광산구의 한 어린이집도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임시 폐쇄됐다. 환자의 자녀가 이곳에 다닌다는 사실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모두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방역 작업을 벌인 뒤 역학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A씨는 설날인 지난달 25일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였고 이틀 뒤인 27일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고 과거 폐 기저 질환이 있던 이 환자는 같은 날 전남대병원으로 전원 됐으나,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고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만 받았다. 이날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판정돼 기존의 질환인 폐렴약 등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이 여성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다음날인 28일 다시 21세기병원을 찾아 입원했으며, 증세가 악화하면서 2월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광산구 관계자는 “현재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21세기병원 등이 임시 폐쇄조치된 상태”라며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로고 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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