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용 광주제일교회 담임목사의 남도일보 월요아침
나비가 되기까지
문민용(광주제일교회 담임목사)

굼벵이는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여 노래를 부르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로 변해서 여름밤을 빛낸다. 깨끗함은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어둠에서 비롯된다. 배추흰나비는 성충의 단계에서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기까지 20일,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10일 정도가 지나면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닌다.

어느 날 배추밭에서 배추벌레 한 마리가 엉엉 울고 있었다. ‘배추벌레야. 왜 우니?’ ‘난 뛰는 다리도 없고, 꾸물꾸물하고, 너무 못생겼어요. 엉엉.’ ‘울지마라, 너는 조금 있으면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된단다. 저 흰나비처럼 될 거야.’ ‘나 같은 게 어떻게 저렇게 돼요? 나도 태어날 때부터 나비로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배추벌레는 나비에게 물었다. ‘당신은 처음부터 나비였어요?’ ‘아니. 처음엔 배추벌레였어.’ ‘말도 안 돼, 배추벌레가 어떻게 나비가 돼요? 저 사람이랑 짜고 그렇게 말하는 거죠?’ ‘배추벌레야, 좀 믿어! 나도 벌레였어. 나중에 이렇게 나비가 된 거야.’

배추벌레는 자기에게서 나비의 형상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찬란한 봄날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서 날갯짓하는 것이다. 배추벌레는 반드시 나비가 된다. 배추벌레로 태어나는 순간, 이미 나비가 된 것이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믿는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람은 이미 애벌레가 흰나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된 자신을 믿고 살아간다. 배추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섭리이다.

에디슨은 어릴 적 학교에서 쫓겨났다. 선생님은 에디슨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서 에디슨 손에 들려 집으로 돌려보냈다. “당신 아이는 지적장애가 있어서 일반 아이들과 함께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웃음 지으며 큰소리로 에디슨에게 편지를 읽어주었다. “당신의 아이는 천재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학교에는 당신의 아이를 가르칠만한 선생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머니가 직접 아이를 가르쳐 주십시오.” 에디슨이 지적장애라서 학교생활이 불가능했는데 어머니는 천재로 받아들였고 천재처럼 대했다. 어머니의 긍정적인 믿음이 에디슨을 천재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 놀라운 힘이 되었다.

다이아몬드는 투명하므로 빛이 그대로 통과한다. 그러나 돌은 불투명하므로 빛이 통과하지 않는다. 사람도 마음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흘러 받아 통과될 때 보석과 같은 귀한 마음이 만들어져서 가치가 있고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다. 지식은 여러 가지 학문을 통해서 내 안에서 만들어지지만, 지혜는 자기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마음을 열어서 나에게 없는 것을 받아들여야 얻을 수 있다. 돌은 빛이 통과가 안 되는 것처럼 마음을 닫는 사람은 타인의 말이 통과되지 않는다.

마음은 그릇과 같다. 빈 그릇이 될 때 보석과 같은 마음을 담을 수 있다. 자기의 마음으로 살아서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마음을 열고 성공한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면 성공을 경험한다. 우리 마음은 땅과 같아서 어떤 마음이 심어지느냐에 의해서 삶의 결과가 달라진다.

실패를 통해서 마음을 비우고 지혜로운 마음을 받을 때 그 인생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아직도 어리석게 자기만 믿고 마음을 닫아서 돌처럼 마음이 굳어져서 마음이 흐르지 않는다면 그 인생에 좋은 일을 보지 못하게 된다. 건축가의 마음속에 먼저 도시가 만들어진 후에 실제 도시가 만들어진 것처럼 우리 인생도 먼저 마음속에 이루어진 것이 삶 속에 나타나는데 대부분 사람은 마음의 세계를 무시하고 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당한다.

다이아몬드의 원소는 탄소다. 가치 없고 흔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진다. 사람은 고통과 괴로움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비우는 방법을 배워 가고 마음과 마음이 흘러 교류할 때 보석과 같은 마음이 만들어져 아름다운 인생으로 살게 된다.

우리 주위에는 보석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마음을 열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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