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4·15총선, 더불어민주당에 바란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박재만 상임대표

경신년 올해는 4·19혁명 60주년, 5·18민중항쟁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울러 타락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권에 맞선 촛불이 들불이 되어 결국 무능한 권력을 몰락시킨 촛불항쟁도 어느새 3년이 지났다. 그리고 올해는 새로운 인물을 선택해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야 하는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

자유, 민주, 정의의 숭고한 외침을 이루었던 역사적 해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통해 광주는 ‘광주다움’을 여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광주다운 자격을 갖춘 후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광주의 눈물과 기쁨을 알고, 소외된 자들의 삶을 공유하며, 광주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광주다운’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 또한, 구태를 반복하고 줄서기 하며 정치를 더럽힌 사람들, 기득권에 편승해 호의호식하며 양지만을 추구해 온 사람들 같이 광주의 정체성과 광주정신에 부합되지 않는 후보들은 철저히 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책임있는 주체들이 먼저 제 역할을 성실히 해야만 한다. 불의와 맞선 광주정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했던 투쟁이 기억되고 계승될 수 있도록 무한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그런데 최근 권리당원 불법 조회, 불법 당원 모집, 탈당인사들의 복당과 불법 행태 등 구태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또 다시 썩고 묵은 구태들이 판치는 광주 정치판을 시민들은 지켜보아야 하는가?

더불어민주당은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 그 겸손함은 광주에서 정치를 더럽히고, 정치 풍토를 오염시키며, 정치 혐오를 부추기려 하는 구태를 청산하고, 광주의 민심에 맞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는 개혁성과 진정성으로 드러나야 한다. 광주시민들은 배신과 거짓, 꼼수가 판치는 정치에 진저리가 난지 오래다. 이제 낡고 썩은 정치와 작별을 고해야 한다. 부디 오만하여 민심을 잘못 읽고 ‘광주의 분노’에 직면하고, 그 정치적 결과가 ‘광주의 부끄러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의 모범사례들이 많이 만들어져 4월정신 60주년, 5월정신 40주년에 걸맞는 광주정치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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