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상칼럼-날씨와 다이어트
이미선(광주지방기상청장)

겨울철은 추워진 날씨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살이 찐다는 인식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질수록 다이어트는 수월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외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온도 함께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우리 몸은 평소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해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양을 먹고 운동하더라도 더 많은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에 추운 날씨가 다이어트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몸은 추워서 근육이 떨리는 것과 운동을 해서 근육이 떨리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에 따르면 섭씨 15도 이하의 기온에서 10분에서 15분 정도 있을 경우, 한 시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다면 쌀쌀한 곳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광주를 예로 들면 과거 30년(평년) 동안의 일별 최고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가는 시기는 11월 중순부터 3월이다. 최근에 광주전남의 1월 기온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아 47년 만에 가장 따뜻했던 1월(평균기온 4.6℃, 평년비교 +3.1℃)로 기록되기도 했고, 2월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는 날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겨울은 겨울이므로 다이어트에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추운 날씨를 활용한 고효율의 다이어트 효과를 노려볼 수 있겠다.

하지만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다른 계절에 비해 줄어들고, 섭취 열량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방 축적이 쉬워질 수 있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서야 앞서 언급한 이론처럼 겨울은 다이어트가 쉽게 되는 계절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운동이 동반되었을 때 다이어트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겨울철 다이어트를 위한 급격한 운동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평소에 실천 가능한 걷기와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고, 운동에 앞서 굳은 관절과 근육을 미리 풀어주어 주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도 건강해야 지속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감기, 독감 등이 약해진 면역체계를 파고들어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더욱이 요즘은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해 대기질이 깨끗하지 않은 날이 많고, 더군다나 감염 바이러스로 인해 가까운 곳의 외출조차도 꺼려지고 있다.

겨울도 어느덧 끝자락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지혜롭게 날씨를 활용한다면 살찌는 겨울이 아닌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겨울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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