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자현장
‘시민주도 현안 해결’사회혁신플랫폼에 기대를…
정희윤 (남도일보 뉴미디어부 기자)

남도일보는 2020년 기획물로 일주일에 한 차례 광주의 ‘사회혁신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 ‘사회혁신 플랫폼’이라는 주제를 마주했을 당시 기자의 머릿 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다양한 직업과 사회 문제 등을 접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소통 창구’를 의미하는 ‘플랫폼’은 이해하더라도 ‘사회혁신’은 그 의미를 당최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백지상태에서 취재는 시작됐고, 기획물을 연재하면서 ‘사회혁신’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정부의 정책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지역민들의 주도하에 풀어나가는 모습 때문이다.

특히 광주에서 진행 중인 15개(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의제 중 영구임대아파트를 다룬 의제를 취재할 땐 ‘등잔 밑의 어두운 현실’을 깨닫게 했다.

‘빈집과 청년의 달콤한 동거’라는 부제가 달린 ‘영구임대주택공동체 재생 시범사업’은 사회적 편견으로 공실 문제를 겪고 있는 영구임대주택으로 주거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을 끌어드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되찾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취재하면서 그동안 ‘눈 뜬 봉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광주에 자리한 영구임대아파트가 14개 단지 1만5천370세대라는 사실에 “이렇게 많아?”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구성원이 주거급여 대상자 66%, 고령자·장애인 1인 가구가 62%를 차지한다는 것에 놀랐다.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현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영구임대주택을 ‘도심 속에 버려진 세월호’라고 표현한 취재원의 말을 들었을 땐 충격 그 이상이었다. 취재원의 설명에 따르면 영구임대주택 구성원 대부분이 고령자 등 이유로 거동이 불편해 생계활동을 할 수 없음에도 ‘주거지 제공’이라는 허울 속에 그들의 생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영구임대주택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면서도 사회혁신 플랫폼이 가동되어야 할 이유를 충분히 설명한 말이었다.

정책의 한계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시민 주도와 민·관 협업을 통해 해결해 나아간다는 것. 앞으로 우리가 ‘사회혁신 플랫폼’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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