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 된 순천, 한 곳 놓고 득실 계산 분주
소병철 전략공천 이외 다른 지역구 경선
국회 최종 선거구 확정 앞두고 신중모드

중앙선관위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순천시 선거구의 분구 획정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유력 후보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 획정위 안은 순천 선거구를 기존 단일 선거구에서 갑과 을로 분구하면서 순천은 소병철 전 순천대 석좌교수가 어느 선거구로 전략공천 되느냐에 따라 선거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

자신들의 선거구 선택은 민주당 중앙당이 소병철 교수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른 종속변수라는 점에서 선뜻 이렇다 할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소병철 교수도 “아직까지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지역구 선택도 중앙당에서 조만간 발표하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 교수의 선택지와 관련, 일각에서는 왕조1,2동과 덕연동, 풍덕동 등 신규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순천을 선거구가 생활수준이 다소 높은 점을 감안하면 소 교수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내놓고 있다. 이에 반해 갑 선거구가 그가 재직했던 순천대 지역을 포함한 구도심과 순천 남부권 농어촌지역을 끼고 있는 점에서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묻지마 민주당 층이 많은 점을 들어 아직 덜 알려진 소 교수로서는 더 유리한 지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그의 선택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려온 노관규 예비후보는 분구설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여왔다. 자칫 분구로 지역 여론이 요동칠 수 있는 변수를 만들지 않고 싶은 않다는 점과 소병철과 같은 검사 출신이 순천 두 지역구에 동반 출마하는 것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달갑지만은 않은 탓으로 읽힌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일단 분구가 된다면 현실로 받아들이고 현재 순천시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니까 전략공천지가 아닌 곳을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이 관계자는 “소병철 교수와 같은 검사 출신은 맞지만 22년 전인 1988년에 검사직을 그만두고 순천시장을 지내면서 순천만국가정원을 유치하는 등 탁월한 행정력을 보여줬고 그 뒤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어 현재는 행정가이자 정치가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서갑원 예비후보와 장만채 예비후보는 순천 국회의원 지역구 분구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 후보는 “순천시나 전남도 차원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순천 분구는 잘 된 일이다”고 일단 환영하면서도 분구 후 지역 선택에 대해서는 “선거구가 확정된 뒤에 판단할 일이고 중앙당의 선택에 따라 정할 문제”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서 후보는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서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의무를 방기한 탓에 선거구획정위가 독자적으로 선거구 획정안을 낸 것이다.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져서 반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일부 의원들의 반발 기류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장 후보는 분구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인구 절벽 시대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선거인수 상한선을 넘을 만큼 순천의 인구가 꾸준히 늘어난 데 대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히고, “지역 경제의 성장동력인 인구증가와 함께 미래 지역발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순천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어 “지역 발전의 토대 중의 하나가 지역 예산인데, 한 명의 의원보다는 두 명의 의원이 각 지역구의 현안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분구를 환영하고 “순천지역구 현실에서 내가 지역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선거구가 국회에서 확정된 후 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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