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빚어온 노관규·서갑원 합동 기자회견>

분구땐 개별성명에서 공천엔 합동회견
"순천 전략공천 철회·경선 실시"주장
일각선 ‘공천 앞두고 긴급 오월동주’

 

오월동주 회견 ...순천지역 민주당 노관규, 서갑원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경선 실시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두 후보는 그동안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빚어오다 공천을 앞두고 모처럼 같은 자리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

순천지역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서갑원 예비후보가 8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에 "순천지역 전략공천 계획을 철회하고 경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두 후보의 합동 기자회견과 관련, 지난 순천시 분구 무산 과정에서는 개별 성명에 그쳤으면서 공천을 목전에 두고 오랫동안 심하게 반목해왔던 두 후보가 합동기자회견에 나선 것이다.
이에 오월동주라는 평가도 나오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예비후보 4명 중에서 장만채, 김영득 후보가 불참하면서 이 같은 지적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순천지역 선거구 분구 획정은 순천 해룡면 5만 5천명을 광양시에 뜯어 붙여 인구 상한선을 인위적으로 무너뜨리는 기상천외한 방식"이라며 비판하고 "시민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치적 폭력"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서 "순천에 대한 전략공천 계획을 철회하고 즉각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후보들은 경선결과에 절대 승복할 것이며 낙선한 후보들은 당선된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총선승리에 매진함을 확약 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모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영입 인사를 포함하여 권리당원을 제외한 100% 안심번호 시민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순천에 대한 분구 백지화와 순천 해룡면을 광양·구례·곡성 지역으로 통합하는 등의 선거구획정으로 지역민의 여론을 악화시킨 가운데 이루어져 관심을 모았으나 비판도 제기됐다.

 30년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감모씨는 "지난 4일 선관위 선거구획정위가 순천시 분구 발표됐다가 번복되기까지 3일 동안 이런 합동 기자회견을 했어야지 그때는 개별적 성명만 발표했다"며 회견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한 뒤 "너무 늦어 실기했다"고 촌평했다.
다른 한 전직 순천시의원은 "그동안 두 후보가 지난 19대와 20대 총선 후보로 나섰던 국면에서 서로 도와준 척하며 역 선택 했다는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포착되는 등 중요 길목에서 반목해 왔다고"고 말했다.

특히 당초 4명의 합동기자 회견이라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후보만 참석해 묘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회견에 앞서 서정진 순천시회의 의장은 두 사람이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가리켜 "보기 좋습니다"라고 했고 다른 참석자도 "보기 좋네요"라고 큰소리로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만큼 두 후보가 물과 기름처럼 화합하지 못해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단면이라는 평이 나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도 두 후보의 그동안 갈등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두 후보는 "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하다거나 중앙당의 최고위원회를 앞두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 갈등설에 대해 해명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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