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공채 일정 못 정해,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줄연기

초토화된 취업시장에 취준생 ‘멘붕’
대기업 신입공채 일정 못 정해,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줄연기
각종 자격·어학시험도 미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무원 시험은 물론 기업 채용, 각종 자격증 시험이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이 사실상 혼돈상태에 빠지면서 취업준비생(취준생)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포스코와 롯데그룹, SK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언제 공채 일정을 시작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은 통상 3월에 계열사들의 상반기 채용 접수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서류 접수 공고도 내지 못하고 있다. LG도 주요 계열사 채용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7일 예정된 6직급(별정직) 채용 필기 시험 일정을 5월로 연기하고 상반기 공개채용 등 일정도 모두 잠정 연기했다. 한국철도공사 공채 필기시험도 다음달 25일로 미뤄졌다.

공무원 임용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도 2020년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 시험을 다음달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9급 공채 시험 역시 5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경찰과 소방공무원 필기시험도 5월 이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다. 다음 달 4일 열릴 예정이던 광주시 청원경찰 임용시험은 잠정 연기됐다. 향후 시험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응시자 전원에게 개별 통지할 계획이다. 전남도 제6회 지방공무원 경력경쟁임용시험 필기시험은 오는 21일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됐다.

취준생에게 필수인 영어공인인증시험 등 각종 자격 시험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지난 15일 실시하려던 토익 정기 시험을 취소했다. 오는 29일 시험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도 지난 7일 텝스 시험을 취소한데 이어 오는 21일 시행 예정이던 시험을 1주일 연기했다. 기사·산업기사 필기 시험도 당초 이달 22일에서 다음달 25일로 미뤄진 상황이다.

광주 동구에 사는 취준생 유모(28·여)씨는 “채용도 자격증 시험도 언제까지 미뤄질지 몰라 불안하고, 혹시나 취업 공고가 있을까 하루 종일 온라인 취업 정보 카페를 살펴본다”면서 “서류를 겨우 통과해도 면접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가뜩이나 취업이 잘 안돼 속상한데 공부 계획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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