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취약계층 울리는 ‘코로나19’

정유진(사회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공포와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개학이 연기되고 단체활동이 취소되면서 경제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공공장소, 금융기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의 업종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소외되고 가난한, 가진 것 없는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좁은 방 한칸에서 깨끗하게 씻지도, 빨래도 자주 할 수 없는 취약한 생활환경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특히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인 사람들이 많아 그 누구보다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료 급식소와 복지관이 문을 닫으면서 그나마 끼니라도 해결할 수 있던 것들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칸방에 하루 종일 머물면서 라면과 통조림 등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고물이나 폐지를 모아 팔면 5천~6천원씩이라도 벌면서 생계에 보탬이 됐지만 감염 불안으로 요즘엔 밖을 나서지 못하는 탓에 이마저도 끊겨버렸다.

일용직이나 대리운전 등 알바시장은 수요가 줄고 경쟁률은 높아지면서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일방적인 해고를 당하는 이들도 늘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 등 생필품과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긴급복지 정책을 마련했다. 각 기업, 단체, 시민들도 후원금을 모아 밑반찬이나 위생키트, 안부 묻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류상 지원요건을 갖추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도 상당하다. 실제로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직장이 있는 자녀들이 있어 취약계층에 해당되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이웃에 대한 대책 마련과 온정의 손길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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