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 조류 ‘황새’ 신안 압해·암태 등서 월동
지난해 인공증식 통해 국내서 부화
모니터링 결과 지난 4일 북상 파악
 

가락지를 부착한 황새 ‘평화’ 모습. /신안군 제공

국내 인공증식 기술로 태어난 황새 1개체가 지난해 늦가을 신안 압해도를 찾아와 올해 3월 초까지 머물다 최근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안 압해도에서 C77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는 황새가 확인됐다. 이 황새의 가락지 번호를 추적한 결과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을 통해 지난 5월에 태어난 어린 수컷으로 확정됐다. 충남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가 고향이며 이름은 ‘평화’다.

황새 모니터링 네트워크(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주관)측은 황새 평화가 지난해 8월 자연으로 방사된 이후 9월 23일 센터에서 240㎞ 떨어진 고흥만 방조제에 도착해 11월 초까지 머물다 떠난 것으로 분석했다.

고흥만을 떠난 평화는 100㎞ 떨어진 신안 압해도에서 11월 13일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보통 어린 황새는 서식지 선택, 이동 등에 대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성조(어른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협요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이에 신안군 세계유산과 직원들은 평화의 안정적인 정착과 혹시 모를 위협요인 등을 대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평화를 위한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렸다. 직원들은 압해, 암태, 자은, 증도, 안좌 등 신안 섬들을 바쁘게 찾아다니며 어느 지역에서 활동하는지, 건강 상태는 이상이 없는지, 먹이활동은 활발한지 매주 세심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평화는 약 4개월간 신안의 섬들을 오가며 큰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했고, 지난 3월 4일 압해도에서 관찰된 것을 끝으로 신안을 떠나 북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청정지역 신안은 철새들에게는 천국같은 지역이다”며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관리에 힘써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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