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많아 바이러스 노출 위험

‘코로나19’ 20대 환자가 27%로 최다
활동 많아 바이러스 노출 위험
가족·동료 전파 매개 역할도
젊은층 사이토카인 폭풍 변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해야”
 

지난 8일 오전 1시께 광주 동구의 한 클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클럽 이용객들이 촘촘히 모여 춤을 추고 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20대가 2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사회활동이 많아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큰 만큼 20대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모두 8천961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천417명(26.97%)으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 1천702명(18.99%), 40대 1천228명(13.70%), 60대 1천139명(12.71%) 등 순이다.

보건당국은 20대 환자가 많은 이유로 20~30대가 신도가 상당수인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 외에도 20대의 활발한 사회활동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신천지 교인 중에 20대가 많은 것도 있지만, 교인을 빼더라도 20대가 상당히 많다”며 “아무래도 사회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노출 가능성이 상당히 큰 만큼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20대 확진자들이 본인의 감염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직장 동료 등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매개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20대인 광주 11번 환자의 경우 유럽여행 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킨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만약 10~20대가 젊음을 만끽하는 동안 가족이나 동료중 기저질환자을 앓는 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경우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셈이다.

보건당국은 20대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신체가 오히려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위독해질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바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특정한 이유로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반응이 불필요하게 생기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 사망으로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20대 코로나19 환자 중 대구의 위중 환자 1명은 주치의로부터 사이토카인 폭풍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해외 입국자와 요양병원 등지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대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젊은층이 새로운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계획된 여행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방문하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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