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경찰, 특별수사단 설치

“디지털 성범죄 뿌리 뽑는다”
광주·전남경찰, 특별수사단 설치
음란물유통 등 지역 62건 수사중
텔레그램 등 음란물 유통망 단속
“영혼 파괴 범죄, 끝까지 추적…”
 

광주지방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 현판식 모습. /광주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청 본청에 디지털 성범죄 수사본부가 설치된 데 이어 광주·전남지방경찰청 등 전국 경찰관서에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이 설치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 제작자와 조력자, 가담자 전원에 대한 처벌 의지를 밝힌 가운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의 역할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경찰청은 26일 각각 박성주 2부장과 이명호 1부장을 단장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꾸리고 연말까지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광주 46명, 전남 33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단은 수사실행과 수사지도·지원, 국제공조, 디지털포렌식, 피해자보호 부서들로 구성하고, 유관기관·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오는 6월 말까지 예정된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 특별단속도 올 연말까지로 연장해, 경찰의 모든 수사 역량을 투입해 집중 단속한다.

특히 수사단은 디지털 성범죄에 무감각한 사회 인식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디지털 성범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수사할 방침이다.

단속을 통해 찾아낸 범죄수익은 기소전 몰수보전 제도를 활용해 몰수되도록 하고 국세청에 통보, 범죄 기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광주·전남경찰청은 음란물 제작 및 유포, ‘몸캠 피싱’ 등 모두 62건을 수사중이다.

앞서 지난 24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청와대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박사방’, ‘n번방’ 등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의 디지털 성범죄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 답변에서 디지털 성범죄 가담자 전원에 대한 처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민 청장은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운영자 조주빈 뿐만 아니라 ‘박사방’의 조력자, 영상 제작자, 성착취물 영상을 소지·유포한 자 등 가담자 전원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면서 “향후 수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민들의 요구에 어긋나지 않게 불법행위자를 엄정 사법처리하고 신상공개도 검토하는 등 단호히 조치해 나가겠다”고 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람의 영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마저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디지털 성범죄 만큼은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생산자, 유포자는 물론 가담자와 방조한 자도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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