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민주당·민생당 공천 뒤집기·탈당으로 몸살

호남지역에 지지 기반을 둔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등록 전날까지 공천자 교체와 탈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광주 동구·남구을에 단수 공천한 김성환 전 동구청장을 전날 탈락한 박주선 의원으로 교체했다. 공관위는 전날 두 후보의 동의아래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쳐 7대2로 김 후보를 공천했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반발로 최고위원회가 재의를 요구하자 공관위는 불과 하루만에 손바닥 뒤집듯 6대2(1명 기권)로 후보를 바꿨다.

앞서 민주당도 광주 광산구갑 이석형 공천후보자의 추천을 무효화하고 경선상대였던 이용빈 후보로 교체했다. 민주당은 그나마 경선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을 이유로 공천자를 바꿨으나 민생당은 아무런 이유없이 뒤집었다. 민주당 공천보다 더 타당성이 없는 민생당의 공천 막판 뒤집기는 공천이 취소된 후보자와 지지자에게는 물론이고 유권자 입장에서도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다.

결국 김성환 후보는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전북 전주갑 김광수 의원도 민생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완주·무주·진안·장수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제·부안 김종회 의원도 민생당을 나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민주당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경선에서 컷오프된 안준노 후보,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전략공천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노관규 후보, 여수을 경선에서 컷오프된 권세도 후보가 잇달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민생당의 공천 작업과 비례대표 의석확보를 위한 ‘위성정당’ 창당 과정을 지켜봐온 유권자들로서는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고도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걸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제부터라도 민주당과 민생당은 제대로 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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