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순천 전격 방문…민심달래기 나서
소병철 선거출범식 앞서 해룡 방문 분구 사과
“21대 국회만 해당 다음 선거부턴 제 자리로”
“자존심 상처, 그동안 당비 돌려줘” 반발 여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출장소 앞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순천선거구 분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순천시 해룡면사무소 신대출장소를 전격 방문해 민주당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순천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는 해룡면이 선거구 분구 과정에서 인근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편입되면서 순천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교차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소병철 후보(34.2%)와 노관규 후보(37%)가 오차범위(±4.3%) 내지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64.8%가 나온 것에 비하면 소 후보 입장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낙연 상임위원장은 이날 소병철 후보 선거출범식 방문에 앞서 해룡면 신대출장소를 전격 방문해 “선거구 조정 과정에서 해룡면을 떼어내 순천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위원장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순천시 국회의원이 2명 나오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여야 합의 과정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새로 조정된 선거구는 21대에 한해 유효하다는 조항에 따라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순천시 해룡면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 책임자이자 전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써 선거구 조정은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민주당이 모처럼 순천시의 위상에 걸맞은 인물 공천했다”면서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상처받은 마음은 원하는 후보의 당선으로 보상받을 수 있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후보 선거사무소로 이동해 서동용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예비후보, 주철현 여수갑 예비후보와 김회재 여수을 예비후보 등 4명의 예비후보자가 참석하는 전남 동부권 관련 정책공약 공동추진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모든 후보는 전남 동부권의 공통된 현안이자 오랜 숙원사업으로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확대’ 및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낙연 상임위원장의 이 같은 순천 지역 달래기 행보에도 해룡면민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기자회견장에서 “어떻게 순천시민이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할 수 있냐”며 “순천시민 5만5천명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는데 민주당은 어떠한 책임이라도 져야 할 것”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함께 했는데 이번 사태로 그동안 낸 당비를 모두 돌려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임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별취재반/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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