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외국인복지센터 가보니

마스크 구하기 어려운 외국인들 ‘환한 미소’
광주외국인복지센터 가보니
마스크 5부제 사각 외국인들 몰려
방문 어려운 외국인 위해 배송도
내달 3일까지 3천장 ‘무료 배부’
 

30일 오후 광주 북구 우산동 우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료로 지급받은 면 마스크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외국인복지센터 제공

“마스크 얼른 받아가세요. 금방 동납니다”

30일 오전 10시께 찾은 광주 북구 우산동 광주외국인복지센터. 이곳에서 외국인들을 위해 무료로 면 마스크 3천장을 배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한 결혼이주여성 등 수십명이 센터 문 앞에서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마스크 배부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외국인 근로자들은 더 몰렸고 늘어선 대기줄은 20~30m 에 달했다. 이들은 차례대로 마스크를 배부받으면서 정부의 권고 사항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도 했다.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지어 서 있으면서도 앞 사람과의 간격을 2m 이상 유지했다.

마스크를 지급 받은 후 일부 외국인 근로자는 복지관 관계자를 찾아 서툰 한국어로 “우리 같이 힘든 외국인들을 위해 봉사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이에 센터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뿐이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와달라”고 답했다.

광주외국인복지센터가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진행한 마스크 무료 배포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센터는 지난 29일부터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결혼여성 등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1인당 3매씩 총 3천장의 양면 마스크를 선착순 무료 배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조치다.

이날 센터는 김경호 광주시 노동협력관에게 후원받은 양면 마스크 3천장 중 1천500장을 외국인 500명에게 배포했다. 특히 센터는 마스크 5부제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들과 점심시간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마스크를 가정에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외국인 마스크 나눔은 오는 4월 3일까지 준비된 마스크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주성 광주외국인복지센터 대표는 “코로나19로 지역사회 모든 계층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마스크 구입에 제한이 많아 더 힘든 실정이다”면서 “방역 마스크도 아닐 뿐더러 마스크 물량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급받은 마스크를 유용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기관에서 후원해주신 덕분에 외국인들의 복지가 점차 증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금씩 후원해주신다면 우리 지역 외국인들이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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