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거리 뛰어넘은 광주-대구 ‘병상나눔’

완치 대구 환자들 “고마워요 광주”

감사의 마음 담은 과일 택배도

최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대구 코로나19 완치 가족이 병원에 보내온 참외와 편지. /광주시 제공
“의료진의 정성을 다한 배려에 연일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25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A씨는 퇴원 직전 광주에서 느낀 심경을 병원 홈페이지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코로나 확진을 받고 다음날 아이까지 확진 받던 날 하늘이 노랬다.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저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 아이를 안고 주저없이 광주까지 내달려 왔다”면서 “하지만 도착한 첫날 저녁 짐을 풀고 나니 낯선 지역에 아이와 저뿐인 단둘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 긴장감,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두려움과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A씨는 “다음날 아침부터 의료진들이 각별히 신경써주시고 간식을 아이에게 나눠주시고, 아이 가지고 놀 장난감이며 인형이며 의료를 뛰어 넘어선 배려와 따뜻한 보살핌이 제겐 매일 감동의 연속이었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9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택배 1개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삐뚤삐뚤 써내려간 카드 한 장과 함께 맛깔스런 참외가 가득 들어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곳에서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이 보내온 것이었다.

가족 중 아이가 쓴 카드에는 “간호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병원에 있는 동안 잘 보살펴 주시고 밥을 주실 때마다 간식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빨리 나았어요. 건강하시고 힘 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지금까지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는 모두 30명. 이들 가운데 30일 현재 24명이 완치돼 대구로 돌아갔고 6명이 남아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끔찍한 비극 속에서도 병상나눔으로 219㎞의 물리적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어 달빛동맹의 두 도시 광주와 대구가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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