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개학’ 빈틈 없이 준비해야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등학생들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오는 9일 고3과 중3학년을 시작으로, 16일에는 고1~2·중1~2·초4~6학년이, 20일에는 초1~3학년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유치원은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해 12월 3일 치러진다. 교육부는 지난 31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이미 세 차례나 개학을 연기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추가 학업 공백을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준비가 충분치 않아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경험이 턱없이 부족해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지 의문이다.

우선 온라인 수업을 들을 만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걱정이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 67%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은 17만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광주는 전체 학생 16만5천여명 중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모두 없는 학생이 1천712명이다. 전남은 도내 초·중·고생의 1.9%에 해당되는 3천610명이 스마트기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데 비교적 익숙한 고교생과 달리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온라인 강의를 듣고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농아 및 시각 장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기기가 충족되더라도 교사 간 온라인 수업 역량과 보유기기의 장비 및 기술 격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교사당 컴퓨터 대수는 부족하지 않지만 학교에 설치된 대부분의 데스크톱에는 웹캠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온라인 수업에는 부적합하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정부와 교육청은 남은 기간 세밀한 보완 대책을 통해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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