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꽃 피는 봄’을 위해 화훼농가의 위기극복에 동참합시다!
‘꽃 피는 봄’을 위해 화훼농가의 위기극복에 동참합시다!
이승옥 <강진군수>

이승옥 강진군수.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지만 경제 상황은 여전히 한 겨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국가와 지역을 불문하고 체감경기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강진군은 특히 화훼농가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 모든 행사가 취소돼 화훼소비가 급감했으며 꽃 값 폭락으로 화훼공판장 경매가 유찰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막 제철을 맞아 수확이 시작된 수국의 경우는 상황이 심각하다.

수국은 3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해 길게는 8월까지 생산된다. 동절기 난방 등 많은 생산비를 투입해 애지중지 키워낸 수국은 4월부터 5월까지 약 두 달 가량 성수기 절화작업을 마치면 1년 농사를 다 지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수국을 수확해 공판장에 출하해도 경매가는 폭락하고 빈번히 유찰돼 폐기처분 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국 1송이가 보통 6-8천 원 선에 낙찰됐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송이 당 2-3천 원으로 수국 가격이 대폭 하락해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재경매를 해서라도 파는 것이 낫지 않느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재경매 준비에 따른 인력과 유통에 드는 비용이 훨씬 커 판매 이후 남는 경제적 이익이 거의 없다. 이에 전남도 전체 수국 재배면적의 61.4%를 차지하는 우리 강진군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적극 행정 추진으로 농가들의 고통분담에 함께 나서고자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 참여해 ‘1인 1송이 수국 사주기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파격적 원가 판매가 가능할 수 있도록 군은 농가의 유통 단계 최소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군에서 직접 수국 주문을 받아 군청과 읍면사무소를 비롯해 관내외 유관 기관단체에 판매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1책상 1꽃 사업’을 추진해 부서별로 꽃을 구입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SNS(페이스북 등) 홍보와 군 산하의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소비촉진 운동 협조 문자를 발송하는 등 생활 속 꽃 문화 확산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수국의 직거래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강진군청 원예특작팀에서 구입 신청을 받아 택배 배송도 추진하고 있다. 수국은 2송이 이상부터 구입 가능하며 4월 한 달 간 택배 배송비(2송이 기준 5천 원)는 강진군에서 전액 부담해 무료 배송을 추진중이다.

사실 이 같은 강진군의 ‘꽃 사주기 운동’은 수국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11일부터 전남도청과 농협 전남지역본부, 강진군 함께 장미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칠량면에 위치한 땅심화훼영농법인을 통해 상품을 공급받아 장미 꽃다발과 장미수반 판매를 진행했으며 이 같은 장미 팔아주기 운동으로 총 8만 본, 8천1백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농가를 지키기 위한 전국 지자체들의 눈물겨운 노력들이 날마다 전해지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한 채소 꾸러미 판매가 추진되는가 하면 최근 강원도에서는 감자 완판 및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전국적 이슈를 이끌기도 했다. 방법은 다르지만 마음은 모두 같은 하나일 것이다.

강진군의 ‘1인 1송이 수국 사주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을 무사히 극복하고 하루 빨리 모두에게 ‘꽃피는 봄날’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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