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막 오른 선거운동, 유권자 관심이 필요하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돼 선거일 전날까지 13일 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거운동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과거처럼 유세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란한 구호나 거리유세에서 펼치는 선거운동원의 춤사위는 줄어들 것 같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미래호남권 선거대책위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 차원에서 유권자와 접촉을 줄이고 방역활동을 펼치며 동원 유세·율동팀 운용을 자제하고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전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자고일어나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접촉 선거운동은 오히려 역풍만 불러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후보자의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적이니 선거 열기가 예전에 비해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책대결과 인물검증, 이슈논쟁이 실종된 전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된 인물을 지역과 나라의 대표로 뽑을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퇴행정치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 앞선다.

더구나 여야를 막론한 추악한 공천 잡음, 비례 위성 정당의 협잡과 야합 등 그야말로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추태들과 맞물려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유권자들은 이전투구의 정쟁을 보면서 “어느 놈이 돼도 똑 같다”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지금으로선 장장 50㎝에 육박하는 정당투표 용지에 기표하려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무릅쓸 유권자가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조차 없는 상태다. 이러한 선거 환경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이 지난 18대 총선 투표율 46.1%에 근접한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곧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이 유권자들에게 도착할 것이다.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누가 더 도덕성과 인물됨이 나은지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표하기 싫을 정도의 총선이지만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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